반도체 쏠림에 KB운용 인버스 ETF 흔들…상폐 경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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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에 KB운용 인버스 ETF 흔들…상폐 경고 확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5.15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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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버리지 ETF 쏠림…상폐 요건 ETF 42개로 급증
KB운용 상폐 경고 ETF 3배 증가…인버스 전략 직격탄
KB운용 "시딩 통해 유지"…ETF 리모델링 가능성 검토
운용사별 상장폐지 요건 ETF 현황.[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운용사별 상장폐지 요건 ETF 현황.[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올해 들어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상장폐지 요건 해당 상장지수펀드(ETF) 수가 연초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레버리지 ETF 중심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인버스 ETF 비중이 높았던 KB자산운용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레버리지 ETF 쏠림 심화…KB운용 상폐 경고 급증

1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 수는 지난 1월 2일 기준 24개에서 지난 14일 기준 42개로 증가했다.

최근 상장폐지 요건 대상 ETF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시장 자금 쏠림 현상이 꼽힌다.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투자자 자금이 반도체·레버리지 ETF 등 일부 상승 베팅 상품에 집중되면서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빠르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은 사실상 반도체와 레버리지 ETF 중심 장세"라며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인버스 ETF 순자산이 감소했고, 순자산 50억원 미만 ETF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상장폐지 요건 해당 ETF 수는 4개에서 12개로 늘어나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는 신탁원본액과 순자산총액이 모두 5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상장폐지 요건 대상 ETF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RISE 200선물인버스2X △RISE 차이나H선물인버스(H)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RISE 200선물인버스 △RISE 코스닥150선물인버스 △RISE 팔라듐선물인버스(H) △RISE 국고채3년선물인버스 등 다수 인버스 ETF가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이 상대적으로 인버스 ETF 비중이 높은 전략을 유지해 온 점이 최근 강세장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레버리지 ETF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인버스 ETF 수요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전체 ETF 235개 가운데 인버스 ETF가 11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7개 중 7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9개 중 3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KB자산운용은 전체 ETF 139개 가운데 11개가 인버스 ETF로, 주요 운용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순자산 규모가 50억원 안팎인 ETF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RISE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 순자산은 약 56억원, RISE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는 약 5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증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상장폐지 요건 대상 상품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운용 "시딩 통해 유지 예정…ETF 리모델링도 검토"

KB자산운용은 당장 대규모 상품 정리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인 상품들도 운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시딩 등을 통해 상품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선호도 변화와 주당 가격 하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상품은 상장 유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단순히 순자산 규모가 작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탁원본액이나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으로 내려가더라도 시딩 등을 통해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상장 유지 여부는 상품 경쟁력과 투자 수요 변화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ETF 리모델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출시된 상품들에 대한 리모델링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올해는 이 부분에 더 신경 쓸 예정"이라며 "상품 유지 또는 폐지 여부는 해당 ETF가 현재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상품 정리 자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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