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1분기 전장 투자 76% 늘렸다… 보고서엔 '로봇·AI'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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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1분기 전장 투자 76% 늘렸다… 보고서엔 '로봇·AI' 강조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5.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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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AI’ 명시한 R&D 방향성… 모빌리티 설비 투자 전년比 76%↑
광학·통신 투자하는 LG이노텍, 자율주행 넘어 로봇 눈·신경망 노린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6에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부스를 방문한 모습. 올해 CES에서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차량 솔루션 및 통신 모듈을 메인 테마로 전시를 꾸렸다 (사진=LG이노텍)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6에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부스를 방문한 모습. 올해 CES에서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차량 솔루션 및 통신 모듈을 메인 테마로 전시를 꾸렸다 (사진=LG이노텍)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자율주행차를 넘어 로보틱스까지 겨냥한 피지컬AI 핵심부품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차량용 고성능 광학 센싱 모듈과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까지 사업 확장을 공식화하면서다. 분기보고서 곳곳에서도 모빌리티·로보틱스 관련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회사의 연구개발(R&D)과 투자 방향이 피지컬AI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로봇, 모빌리티, AI 등의 신규 R&D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자 흐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모빌리티솔루션 사업 투자금은 약 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44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연구개발 항목에는 피지컬AI와 직결되는 기술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멀티 디텍터 LiDAR ▲초고속 통신 모듈 ▲WiFi7 모듈 ▲디지털키 ▲Under Display Camera ▲AI 화질 복원 등 로봇·모빌리티에 적용되는 R&D 내용이 연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차량용 통신과 센서 사업의 고사양화 흐름이 두드러진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기준 모터·센서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24.5%, 차량통신 평균 판매가격은 13.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물량 확대보다 고사양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자율주행 플랫폼향 공급 비중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자율주행 고도화 과정에서 차량 한 대당 필요한 센서·통신 모듈 수와 사양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LG이노텍의 피지컬AI 사업은 특정 사업부 하나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회사는 ▲광학솔루션 ▲패키지솔루션 ▲모빌리티솔루션 등 3대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학솔루션은 카메라모듈과 비전 센서를, 모빌리티솔루션은 차량 통신·센서·스마트키 등을 담당한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에 필요한 핵심 부품들이 사업부 전반에 걸쳐 동시에 연결돼 있는 셈이다. 자율주행용 광학 센싱 모듈과 향후 로봇용 비전 센서는 광학솔루션 영역에 속하고, 데이터 송수신을 담당하는 통신 모듈은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에서 담당하는 구조다.

특히 업계에서는 광학 센서 외에도 차량용으로 검증된 고신뢰 통신 기술이 향후 로보틱스 시장으로 그대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LiDAR와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관제 시스템과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초저지연·초고속 통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는 "아직 통신모듈 분야에서 로보틱스 쪽으로 매출이 나오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제품 적용 분야를 넓힐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통신모듈을 작고 가볍게 압축하는 기술에 특화돼 있어 휴머노이드 적용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이 순간적으로만 끊겨도 자율주행차는 사고 위험이 발생하고 산업용 로봇은 오작동이나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차량용으로 검증된 5G·WiFi7 기반 통신 모듈은 향후 로보틱스에서도 그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전체 매출 가운데 실제 피지컬AI 관련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향 광학 센싱 매출 역시 광학솔루션 부문 안에 포함돼 별도로 구분 공시되지 않는다.

1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 내 단일 고객 비중이 여전히 81%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중심 매출 구조 의존도는 아직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LG 등 국내 주요 로보틱스 플레이어들이 실제 상용화 및 본격적인 사업 성과 인식 시점을 2028년 전후로 보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의 피지컬AI 관련 실적 역시 중장기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 역시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자율주행·센싱 수요 확대도 점진적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기판이 주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하며 신사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피지컬 AI역시 회사가 크게 공들이는 부분 중 하나"라며 "단순 스마트폰 부품 기업에서 다변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역시 취임 이후 공식 석상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 개선 방향을 명확히 해왔다. 문 대표는 "회사가 가진 최고 수준의 광학 센싱 기술과 초고속 통신 기술을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물류 로봇 등 미래 '피지컬 AI' 영역의 핵심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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