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베라루빈 완제품 양산 돌입…젠슨 황 방한 목적은 'SCM 바인딩+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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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베라루빈 완제품 양산 돌입…젠슨 황 방한 목적은 'SCM 바인딩+마케팅'
  • 조영갑 기자
  • 승인 2026.06.0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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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루빈 가속기 양산 본격화, 3분기 출하 예정
연관 방한 목적 뚜렷, 공급망 가두고 판로도 확보
HBM 제조사 외 두산그룹, LG그룹 존재감 커져
엔비디아 뉴스룸 캡쳐(출처=NVDIA 홈페이지)
엔비디아 뉴스룸 캡쳐(출처=NVDIA 홈페이지)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의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주요 HBM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선단 라인의 출고가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젠슨 황 CEO의 방한을 기점으로 국내 대기업들과의 공급망 및 마케팅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엔비디아는 자체 뉴스룸을 통해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양산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계 외신 역시 엔비디아와 긴밀한 패키징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대만 주요 서버 제조사들과 글로벌 공급망 업체들이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을 대규모 생산 중이며, AI 연구소와 클라우드 사업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본격 출하는 3분기 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엔비디아 측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HBM 제품을 채택했다고 공식화하고 있어 이미 엔비디아 향 출고가 이어지고 있는 HBM4 제품의 공급선이 하반기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 내 베라 루빈의 양산 출하를 밝힌 바 있는데, HBM 등을 포함한 가속기 칩렛의 구조와 열, 전력제어 등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최적화 기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를 비롯한 HBM 양대 제조사는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베라 루빈은 5개 전용 랙을 하나의 초대형 AI 슈퍼컴퓨터처럼 통합한 대규모 플랫폼으로 설계 됐으며, 전 세대인 블랙웰 대비 데이터 처리량을 최대 10배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의 CPO(Co-Packaged Optics) 기반 스위치인 '스펙트럼-X 이더넷 포토닉스'를 도입했다. 이 기술은 기존 광트랜시버 네트워크 대비 전력 효율을 5배 이상 향상했고, AI 시스템 가동시간을 5배 증가시켰다. 구축 속도 역시 1.3배 향상했다. 압도적인 저전력 고효율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향후 100만 개 GPU 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어위브, 람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초기 도입 기업으로 참여한다. 

젠슨 황 CEO는 "에이전트 AI는 추론, 정보 검색, 도구 활용, 응답 생성 등 수천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워크로드"라며 "베라 루빈은 차세대 산업혁명을 지원하기 위한 AI 팩토리 엔진으로 설계됐다"고 엔비디아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한편, 젠슨 황 CEO가 이번주 방한 계획을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방한의 목적이 베라 루빈 세일즈를 겸한 'SCM 바인딩(공급망 가두기)'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젠슨 황이 회동하기로 언급된 LG그룹, 두산 등이 1일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두산그룹의 반도체 '피보팅'에 주목한다. 최근 SK실트론 지분 인수(100%)를 공식화한 두산그룹은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테스나에 이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밸류체인으로 내재화,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블랙웰 가속기에 이미 동박적층판(CCL)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었던 두산전자 BG의 존재까지 더해 젠슨 황이 지나칠 수 없는 주요 고객군이 됐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 자체에서는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젠슨 황의 두산 베어스 시구 행사도 회자되는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진행하고 있는 AI 플랫폼화는 베라 루빈의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공급과 수급 측면에서 끈끈한 동맹구도가 연출되는 셈이다.  

구광모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된 LG그룹의 존재감 역시 빛을 발한다. 최근 로보틱스 섹터에서 체급을 키우고 있는 LG그룹은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엔비디아와 로봇·AI·데이터센터·모빌리티에서 그룹사 전반의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월 메디슨 황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가 LG전자 경영진과 만나 로봇,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었던 만큼 이번 회동에서는 협력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방문은 늘 그러하듯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공급망 관리와 AI 가속기 마케팅이 잘 직조된 고도의 비즈니스"라면서 "데이터 핵심인 HBM을 비롯해 소재, 부품 등 SCM을 가두는 동시에 국내 주요 AI 플랫폼 기업들에 베라 루빈의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동선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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