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양배추·토마토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 전망
장바구니 부담 커지자 가성비 높은 제철 농산물 수요 확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주요 농산물 가운데서는 토마토를 비롯한 일부 채소류 가격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제철 식재료가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3.3%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 국면 속에서도 일부 농산물은 공급 확대 영향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월 전망에서 일반 토마토(5㎏) 도매가격을 90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0원 낮은 수준이다. 방울토마토(3㎏) 역시 1만1000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마토뿐 아니라 배추와 무, 양배추도 지난해 대비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 배추는 저장 물량 증가 영향으로 10㎏ 기준 5000원 수준, 무는 겨울 저장무 출하 확대에 따라 20㎏ 기준 1만4000원 수준으로 관측됐다. 양배추 역시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8㎏당 4000원 수준이 전망되며 지난해보다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
반면 참외와 수박은 다소 상승세가 점쳐진다. 참외는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10㎏당 3만7000원 수준, 수박은 유통업계 판촉 확대와 수입 과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 2900원 수준이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 패턴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 에너지 비용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신선 농산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마토는 샐러드, 반찬, 간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가격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가정 내 소비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과 출하량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현재와 같은 고물가 환경에서는 가격 안정세를 보이는 품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저렴한 식재료'를 넘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제철 농산물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할인 행사나 제철 농산물 중심으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며 “토마토처럼 공급이 안정돼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은 당분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