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해외 조달비용 낮췄다...고금리 속 정책금융 공급 여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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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해외 조달비용 낮췄다...고금리 속 정책금융 공급 여력 주목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6.06.0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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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지정학 리스크 속 3억달러 해외채권 발행...국내 조달금리보다 20bp 이상 낮춰
홍콩·싱가포르 대면 IR 등으로 해외 투자수요 확보...모집액 웃도는 투자의향서 받아
2022년 이후 여섯 차례 해외채권 발행...도합 17억달러 규모 해외 자금 조달
일부 해외 투자자, 연 2회 수준 채권 발행 요청...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 가능성↑
조달비용 절감, 기업 지원 여력과 연결...고금리 속 중소기업 금융안전판 역할 부각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제공=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제공=신용보증기금]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고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해외 자본시장에서 국내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수요를 끌어내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조달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보는 지난달 28일 미화 3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발행은 국내 기업 지원에 필요한 정책금융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중동 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채권시장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글로벌 채권 발행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발행기관이 부담해야 하는 금리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신보는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대면 투자설명회(IR)를 열었고, 미국과 유럽 투자자에게는 비대면 방식으로 발행 구조와 기관 신용도를 설명했다.

그 결과 신보는 발행 전부터 모집 금액인 3억달러를 웃도는 투자의향서(IoI)를 확보했다. 시장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낸 셈이다.

금리 측면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이번 해외채권 발행금리는 같은 시점 국내 조달금리보다 2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이상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신보가 최근 3년간 발행한 해외채권 가운데 국내 조달금리와의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진 사례다.

20bp 차이는 단순 수치로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수천억원 단위 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에는 의미 있는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자체 신용만으로는 금융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는 신보의 역할을 고려하면 낮은 조달금리는 기업 지원 여력과도 연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보의 이번 해외채권 발행은 단순히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는 데 그치지 않고, 불안정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질수록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 조달 채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는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 능력은 결국 기업 지원 역량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신보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대목은 해외 조달 채널을 꾸준히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보는 2022년 첫 해외채권 발행 이후 이번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도합 17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금을 조달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행 과정에서는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연 2회 수준의 채권 발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의 해외채권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보 역시 해외 조달 채널을 활용한 기업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도 신보의 우수한 신용도와 발행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국내 기업들의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조달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이어질수록 정책금융기관의 조달 역량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체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보증기관의 안정적인 자금 공급 기능도 함께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이 낮은 비용으로 재원을 확보하면 보증 공급 과정에서도 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며 "시장금리 상승으로 민간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국면일수록 신보의 조달 경쟁력이 중소기업 금융안전판 역할과 더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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