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에 엇갈린 ETF 희비...삼성운용, 우주 ETF 시장 주도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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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에 엇갈린 ETF 희비...삼성운용, 우주 ETF 시장 주도권 잡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6.16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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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이튿날도 19% 급등...시총 3790조
삼성·한투운용, 스페이스X 비중 25% 안팎으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글로벌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선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상장 첫날부터 공격적인 편입 전략에 나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을 25%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초기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 확보에 잇따라 실패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 첫날 발 빠른 장내 매수를 통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각각 26.22%, 24.92% 비중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며 국내 우주항공 ETF 가운데 가장 높은 편입 비중을 기록했다.

이번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국내 운용사들의 편입 전략은 치열한 눈치싸움과 긴박한 시장 대응의 연속이었다.

삼성운용은 'KODEX 미국우주항공'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했다. 회사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상장 당일 장중 거래를 통해 관련 물량을 즉시 확보했다. 현재 편입추정금액은 5923억원으로, ETF 내 편입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스페이스X 투자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투운용의 행보도 주목된다. 회사는 당초 기업공개(IPO) 공모주 배정을 통해 스페이스X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기관투자가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공모주 배정이 무산됐다. 이에 전략을 신속히 수정해 상장 당일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와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은 국내 우주 테마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우주항공 ETF 전략은 '선편입'과 '지수 편입 대기'로 나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선제적으로 스페이스X를 담은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기초지수 편입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스페이스X가 지수에 정식 편입되기 전까지 Rocket Lab 등 기존 우주항공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이 초반 우위를 점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 경쟁 상품 대비 높은 데다 주가 역시 상장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티커명 SPCX)는 16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60%(31.55달러) 오른 1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달러(약 3790조원)로 불어났으며 거래량은 2억4400만주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에도 19.22% 급등한 데 이어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135달러) 대비 약 42% 상승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스페이스X를 약 25% 편입한 'KODEX 미국우주항공'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17일 오전 기준 각각 6.86%, 7.28%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스페이스X 편입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각각 5.15%, 0.23%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현실화되면서 어느 시점에 얼마나 유리한 가격으로 주식을 편입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운용사별 대응 전략에 따라 초기 수익률 격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산업 전반의 성장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 상장 당일 스페이스X 관계자들이 축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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