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출액 1.5조원…은행권 담보가 방어막
한신평 등 신평사, "금융권 충격 제한적"
단 BBB급 채권시장 위축 우려…차환 부담 확대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JTBC의 유동화차입금 미상환 이후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익스포저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금융시스템 전반의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BBB급 하위등급 채권시장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그룹 회생 본격화…금융권 노출액 1조5000억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BC의 유동화차입금 원리금 미상환 이후 중앙홀딩스·JTBC·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그룹은 계열사 간 자금대여와 신용공여 등 재무적 연계성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도 확대된 상태다.
금융권이 보유한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회사별로는 JTBC가 6211억원으로 가장 크고, 콘텐트리중앙이 4555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중앙일보(3501억원), 에스엘엘중앙(3393억원), 중앙홀딩스(2150억원) 등에 대한 익스포저도 적지 않은 규모다.
다만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의 상당수는 담보가 설정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는 부동산과 매출채권, 주식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 차입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JTBC 역시 방송광고 매출채권과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활용하거나 중앙홀딩스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대출채권 기준 금융권 익스포저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은행권이 약 8000억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증권사 약 900억원, 저축은행 약 300억원, 캐피탈 약 800억원 수준이다.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BBB급 채권시장 위축 우려
한국신용평가는 중앙그룹 사태가 금융업권 전반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금융사가 보유한 중앙그룹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관련 위험도 이미 관리 범위 내에 있었다"며 "개별 금융기관의 손실 부담은 자본완충력 범위 내에서 흡수 가능한 수준으로 금융업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하위등급 크레딧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BBB급 기업들의 차환 부담과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향후 하위등급 회사채 시장의 발행 및 차환 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역시 금융시스템 전반보다는 BBB급 크레딧 시장 위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JTBC의 유동화차입금 미상환 이후 신평사들이 회사채와 단기자금 신용등급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신용도 하락으로 향후 자금조달 여건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