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미래 기술의 징검다리… 하이브리드·배터리 경쟁력 입증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지난 5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생산·수출·내수 전 부문에서 동반 하락했다. 다만 친환경차만큼은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액은 58.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생산량과 내수 판매량도 각각 8.2%, 10.3% 줄었다.
이번 부진은 국내 부품업체의 화재와 조업일수 감소, 글로벌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빚어진 결과다. 정부는 이를 부품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한다.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6월부터 실적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시장 흐름과 궤를 달리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이 60%를 돌파, 시장의 무게중심이 친환경차로 완전히 이동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4% 급증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전체 내수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차 전환은 오히려 가속화된 것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5월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 차량의 연료별 비중을 살펴보면 휘발유가 35.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전기차(26.8%)와 하이브리드(26.0%)를 합산하면 친환경차 점유율은 52.8%에 달했다.
친환경차는 수출 시장에서도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친환경차 수출액은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0%를 넘어섰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수출의 약 65%를 차지해 수출 전선을 견인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도화된 친환경 기술력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친환경차 성장세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평가한다.
황경수 미래지교통과학원 원장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수소차 중심의 미래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 전까지 전기차는 친환경차로 가기 위한 핵심적인 징검다리이자 기술 실증의 장"이라며 "전기차를 통해 확보한 배터리 기술력과 데이터는 향후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 친환경차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 원장은 "전기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 순환 체계까지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미래 친환경차 시장 전체에서 우리 산업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