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주주의 책임론을 다시 제기했다.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음에도 회생 과정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MBK와 홈플러스 측이 발표한 내용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으로, 대주주의 경영 실패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메리츠는 이번 사태의 핵심이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회생 부담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으며, 보증 여력이 부족하다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25년 말 기준 대표 펀드인 3·4·5·6호 펀드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4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 투자 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 부진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메리츠는 MBK가 해당 펀드 운용 과정에서 약 3억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2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K가 주장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은 투자자산 장부가치 기준의 손실일 뿐, MBK가 직접 부담한 실제 손실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현금 투입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는 4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이전 홈플러스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보증이며, 600억원 규모의 1차 DIP 금융과 1000억원 규모의 2차 DIP 금융 역시 직접 자금 투입이 아닌 지급보증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대주주 측의 실질적인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개인 증여금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메리츠는 MBK 측이 제기한 '청산 시 메리츠가 5161억원의 초과수익을 얻는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회생을 통한 채권 회수가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며,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하락과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매각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원리금 전액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DIP 금융은 회생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손실 위험을 감수하는 금융 지원인 만큼,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1만명 임직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니라,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파트너스는 청산 프레임이나 부풀려진 수치로 언론과 시장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