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SoC 전담 조직 신설했지만 대형 고객 확보 과제 남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커스텀 시스템온칩(SoC) 사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시스템LSI사업부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오픈AI와 메타 등 주요 AI 기업과 추진하던 커스텀 칩 프로젝트가 잇따라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삼성전자가 추진해 온 시스템반도체 사업 체질 개선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시장 변화와 수요 위축으로 연간 기준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와 사업 체질 개선,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SoC 사업은 단기간 흑자전환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시스템LSI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박 사장은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커스텀 SoC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이러한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해 고객 맞춤형 AI 반도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 이후 시스템LSI사업부 내에 ‘커스텀 SoC’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당시 약 70여명의 인력이 배치됐으며, 모바일 SoC 개발 전문가인 박봉일 부사장이 SoC 선행개발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해당 조직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선행개발을 통해 고객 맞춤형 AI 칩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가 스마트폰용 AP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직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픈AI와 ARM 기반 IP를 활용한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을 위한 선행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양사 간 전략적 이견으로 협력이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와 추진하던 커스텀 SoC 프로젝트도 최근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부터 관련 선행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메타 측 요청으로 프로젝트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양산 단계에 진입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십조원 규모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아직 선행개발 단계였지만 AI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고객사들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프로젝트 진행이 모두 잠정 중단되면서, 시스템LSI사업부 입장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커스텀 SoC 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대형 고객사 이미지센서 수주와 맞춤형 SoC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AI 커스텀 SoC 사업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편, 현재 시스템LSI사업부 실적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사업 성과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600은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700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엑시노스 2700은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