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AI 뱅크 그린 농협은행,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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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AI 뱅크 그린 농협은행,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6.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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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소다 품고 2027년 AI 뱅크 완성 선언…AX 프런티어 77명 출범
임기 12월 만료·지배구조 개편 7~8월 발표…연임은 강호동 회장 거취에 달려
강태영 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강태영 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2027년까지 '에이전틱 AI 뱅크' 전환이라는 야심 찬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이면 끝난다. 그 사이 농협중앙회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 논의까지 진행 중이어서, 강 행장이 그린 미래를 본인이 직접 완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9일 AI 전문 업체 애자일소다와 직접 투자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앞서 5월 28일 직접 투자 및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구체적인 지분 비율이나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6월 중 금융당국 신고 등 나머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린 'NH 에이전틱 AI 뱅크 비전 데이'에서는 내부 AI 역량 강화, AI 서비스 실현,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장기 AI 실행 전략도 함께 발표됐다. AI 전환을 전담할 실행 조직 'AX 프런티어'도 이날 출범했다. 강 행장은 "AI 전환을 위해서는 우수한 AI 전문 인력이 중요하다"며 "AI 기업 직접 투자를 통해 AI가 고객과 직원의 일상에 함께하는 에이전틱 AI 뱅크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행보의 중심에는 강 행장의 의지가 있다. 그는 농협금융 내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전문가다. 2018년 NH올원뱅크 사업부장을 시작으로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 2023년 DT부문 부행장 겸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거쳤다. 농협은행장 취임 당시에도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핵심 목표로 내걸었던 인물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업무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로서 모든 업무 흐름에 스며들어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강 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 취임 이후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2027년까지 AI 뱅크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정작 본인은 그 절반도 채 지켜보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구조다. 더 큰 변수는 농협중앙회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개혁추진단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비위 논란을 계기로 농협중앙회 권한 분산을 위한 사업 부문 분할 등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7~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여서, 중앙회 권한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계열사 인사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 행장의 연임 여부 자체가 강호동 회장의 거취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행장이 강 회장 재임 중 취임한 만큼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역대 농협은행장들의 전례도 이런 우려에 무게를 더한다. 강 행장의 전임인 이석용 전 행장은 임기 내내 호실적을 이끌었음에도 잇단 내부통제 문제로 연임에 실패했다. 역대 농협은행장은 대부분 연임에 실패해왔다. 실적이 좋아도, 내부통제를 잘해도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구조적 패턴이 반복돼온 셈이다.

강 행장의 1년 성적표는 엇갈린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조7000억원 이상의 손익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1조8070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금융사고 제로화'도 무산됐다. 작년 7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8건에 달했다. 임기 절반을 도는 시점에 실적 하락과 노사 갈등이 겹치며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구설수에도 올랐다. 다만 역성장은 면했고, 은행권 최초로 내부통제전문가 인증제도를 도입해 3521명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신뢰 회복 측면에서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6월 은행 CEO 브랜드평판에서도 강 행장은 전월 대비 55.56% 급등하며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탔다.

농협은행은 행장 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AI 전환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에이전틱 AI 뱅크 도약은 당행의 AX 중장기 계획 아래 실행 전략을 수립한 것"이라며 "AI 금융 생태계 조성과 안정적·지속가능한 AI 금융 서비스 운영 기반 확보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은행에게 반드시 필요한 금융 경쟁력으로, 앞으로도 AI 서비스 확대에 지속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7~8월 발표될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안과 강호동 회장의 거취가 강 행장의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다른 하나는 농협은행 측이 강조하듯 중장기 계획으로 수립된 AI 전환이 후임 행장 체제에서도 실제로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기업까지 품으며 띄운 장기 비전이 강 행장 개인의 치적으로 남을지, 아니면 농협은행의 영속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6개월의 향배에 달려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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