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에 반도체 전공정 신설...용인 투자 맞먹어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음주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수백조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은 25일 청와대 만찬을 통해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표할 삼성전자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조율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반도체(DS, 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과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이 배석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광주·전남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신설을 유력 안으로 내놨지만 이날 회동에서 전공정 팹 신설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전공정은 메모리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위에 회로를 형성해 메모리 셀과 소자를 구현하는 단계를 뜻한다. 웨이퍼를 투입해 회로를 새기는 팹은 1기당 최소 60조∼100조 원 이상 투자가 필요하다. 또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핵심 엔지니어들이 모두 이전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저녁 고위 경영진 회의를 갖고 광주·전남 메모리 팹 신설에 대한 투자 규모와 시점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용인 클러스터에 뒤지지 않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은 국내 최대 수준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추고 있어 수도권보다 전력 수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충청권 투자 계획이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 투자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관한 구체적 청사진을 곧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참여해 반도체(호남), AI 데이터센터(충청), 피지컬 AI(영남) 등 지역 거점 투자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현재 '5극3특' 국가균형발전전략과 남부권 반도체 벨트 구축을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지원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은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처음 공식 확인했다. 김용범 실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미 예고돼 있던 설비 건설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의)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