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MAU 1300만명 목표·SOL LINK 출시…진옥동 3년 연임 확정 속 3연임은 슈퍼SOL 성패에 달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슈퍼SOL추진단 신설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슈퍼SOL 성패에 3연임을 걸겠다는 신호다. 이미 1년 연임 관행을 깨고 2년 임기를 받은 정 행장이 슈퍼SOL로 또 한 번 관행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정상혁 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약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신한은행은 고객기반의 수평적 확장과 고객관계의 수직적 심화를 의미하는 'Wide & Deep'을 하반기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슈퍼SOL을 중심으로 은행·카드·증권·보험·저축은행 5개 계열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연결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됐다. 슈퍼SOL 전담 조직인 '슈퍼SOL추진단'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마케팅본부'와 '고객마케팅부'도 새로 만들었다. 슈퍼SOL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영업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정보보호부도 신설했다. 신한은행 측은 정보보호 전문성과 고객 신뢰 기반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읽힌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하반기 전략회의의 핵심은 슈퍼SOL의 실사용 정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기존 SOL뱅크를 슈퍼SOL로 전환하는 통합 앱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MAU 1300만명이 내부 목표다. 현재 SOL뱅크 MAU가 104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258만명을 추가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달 1일에는 슈퍼SOL 전용 상품 'SOL LINK'도 출시했다. 은행 입출금 계좌와 증권 투자계좌를 결합해 별도 이체 없이 예치금으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은행 고객을 투자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그룹 내 자금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상혁 은행장은 "고객에게 지속 선택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에도 꾸준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상혁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그는 2023년 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뒤 2024년 말 연임 시 2년 임기를 받으며 이미 한 차례 관행을 깼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통상 첫 임기 2년, 연임 시 1년씩 더 받는 구조인데, 신한금융이 예외적으로 2년 연임 임기를 부여한 것이다. 정 행장 재선임의 배경은 뚜렷하다. 리딩뱅크 탈환이 첫 번째 이유였다.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다. 서울시금고 수성, 퇴직연금 시장 선도, 생산적금융 110조원 프로젝트 주도 등 가시적 성과도 뒷받침됐다.
3연임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3월 3년 연임을 확정하며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 만큼, 정상혁 행장의 연임 여부는 진 회장 체제 아래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 행장이 진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지만, 슈퍼SOL 성패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SOL추진단 신설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정 행장이 임기 말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3연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