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1조 M&A 앞두고 ‘자본의 질’ 시험대…기본자본 킥스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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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1조 M&A 앞두고 ‘자본의 질’ 시험대…기본자본 킥스 50%대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7.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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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협대상자 선정…캐피탈·저축은행 편입 땐 종합금융 외형 확대
1분기 킥스 162.1%로 규제 기준 웃돌지만…기본자본 킥스는 58%대에 그쳐 권고선 미달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의존에 자본의 질 부담…2027년 기본자본 규제 앞두고 관리 과제 부각
애큐온저축은행은 적자·연체율 상승, 캐피탈은 실적 개선…인수 이후 건전성 관리도 변수
배당 공백 속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까지…자본 확충·주주환원 여력 회복이 관건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캐피탈·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다만 전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규제 기준을 웃돌고 있는 반면,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만 떼어낸 기본자본 킥스는 50%대에 머물며 권고선(80%)을 밑돌고 있다. 배당 공백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1조원 안팎의 대형 인수를 앞두고 자본의 ‘질’과 주주환원 여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진행한 애큐온캐피탈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EQT 측이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함께 편입하게 된다.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조회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표면 지표만 보면 당장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은 162.1%로 전분기보다 소폭 반등했다. 다만 2025년 말 킥스는 157.5%로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같은 시점 삼성생명은 198.0%, 교보생명은 226.0%로 상승해 한화생명은 생보 ‘빅3’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자본의 ‘양’보다 ‘질’이다. 보완자본을 걷어내고 기본자본만으로 산출한 기본자본 킥스 비율에서 한화생명은 2025년 말 58.0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말 73.81%보다 약 1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기본자본 킥스는 약 157%로, 한화생명의 3배에 가깝다.

기본자본 킥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규제 도입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본자본 킥스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율이 50% 미만이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고 권고 기준은 80%로 제시됐다. 한화생명의 58%대 기본자본 킥스는 권고선에는 못 미치고, 적기시정조치선과의 거리도 크지 않다.

이 같은 구조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의 자본 관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생명은 떨어지는 킥스를 방어하기 위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을 발행해왔는데, 이들은 표면 킥스를 끌어올리지만 기본자본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중심 판매 기조를 유지하며 양질의 CSM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상 신계약을 확대하면 요구자본이 선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이익은 장기간에 걸쳐 인식되는 구조이며, 이는 업계 공통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기본자본비율에 부담이 발생한 측면이 있으나 이는 장기적인 이익 창출력과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60% 이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인수 대상의 체력도 엇갈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59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말 4.52%에서 4.93%로 올랐다. 반면 애큐온캐피탈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5% 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인수 구조에 따라 요구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대형 인수가 한화생명의 자본 관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인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한화생명은 말을 아꼈다. 자금 조달 방식과 자본건전성 영향, 애큐온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방안 등을 묻는 질문에 한화생명 관계자는 “애큐온 인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진행 중인 사항으로, 회사의 공식 입장을 어디에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자본의 질 부담은 주주환원과도 연결된다. 한화생명은 2023년 결산 배당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배당가능이익에서 차감되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보험사에 한해 이 준비금을 80%만 적립하도록 완화했는데, 올해 적용 기준은 170%다. 한화생명의 1분기 킥스 비율은 162.1%로 이에 못 미쳐 준비금을 100% 적립해야 한다.

배당 재개 조건과 시점, 이번 인수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4~2026년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건의 등을 통해 배당 여력을 확보하고자 협회 등과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인 환원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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