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락 딛고 반등 시동 건 코스피...대신증권, "9300선까지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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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폭락 딛고 반등 시동 건 코스피...대신증권, "9300선까지 밸류에이션 정상화 가능"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8.0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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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올해 코스피 목표치 9300으로 하향 조정
AI·반도체 우려 완화·디레버리징 마무리
선행 PER 4.74배 '역사적 저평가'..."실적 훼손 없다면 빠른 정상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7월 한 달간 30%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주요 악재를 상당 부분 소화하면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강제 매도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과도하게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대0신증권은 8월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500에서 9300으로 낮춰 제시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 밸류에이션을 조정했을 뿐,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핵심 변수들이 대부분 완화되거나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빠른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7월 급락의 원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글로벌 AI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반도체 업종으로의 과도한 쏠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디레버리징, 투자심리 악화가 매도를 증폭시키는 자기 강화 현상이다. 

다만 현재는 이들 악재가 대부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AI 업황에 대한 불안은 미국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인텔 등이 AI 투자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확인시키면서 시장의 우려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우려도 과도했다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메모리 생산능력과 기술 격차를 고려하면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 내 병목 현상을 해소하거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6월 고점 형성 과정에서 심화됐던 반도체 편중 현상이 일부 완화됐고, 급락 과정에서 진행된 디레버리징도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고점 대비 약 15% 감소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도 출시 초기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 규모 역시 5월 말 수준을 밑돌면서 레버리지 영향력이 크게 낮아졌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강제 매도 압력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의 청산이 대부분 진행돼 추가적인 강제 매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메모리주 급락은 수요 악화보다 과도한 포지션 해소 과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AI 전문 헤지펀드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보유 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한 사례도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이 펀드는 AI 관련 종목에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했다가 7월 대규모 손실과 마진콜 압력을 받으면서 보유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수급 충격이 진정되면 시장의 관심도 다시 기업 실적과 메모리 가격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도 극단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4배까지 하락하며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주 119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2026~2027년 기업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통계청 경기선행지수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도 2.94%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과 경기 사이클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펀더멘털과 주가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만큼 정상화 과정에서 반등 폭도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5000선 지지력을 시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지만, 단기간에 6500선을 회복하면서 이번 급락이 '페이크 브레이크(fake break)' 성격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6500~6800선에서 안착할 경우 1차 목표치는 선행 PER 7배 수준인 8200선, 이후에는 선행 PER 8배 수준인 9300선까지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강한 스프링은 많이 눌릴수록 탄력적으로 튀어 오른다"며 "현재 코스피는 과도한 공포심리와 디레버리징으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불확실성만 완화돼도 빠른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직전 거래일 역대급 폭등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3% 넘게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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