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계대출 연체율 0.48%, 3개 분기 연속 상승...12년 만에 최고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0.40% 상회...4개 은행 평균의 약 1.7배
2분기 가계 상각·매각 67.2%↑에도 연체율 상승...카드도 2개 분기째 반등
기준금리 인상에 차주 부담 확대 우려..."장기 연체·NPL 전이 차단 관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전체 연체율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과 카드 등 소매금융(리테일) 부문 연체율은 나란히 상승했다. 기업 연체율은 낮아졌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3개 분기 연속 올라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카드 연체율도 2개 분기째 반등했다. 여기에 차주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친 만큼 농협은행이 하반기 소매금융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이 NH농협금융지주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52%)보다 0.01%포인트(p) 높지만 직전 분기(0.55%)보다 0.02%p 하락한 수치다.
전체 연체율 개선은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0.62%에서 2분기 말 0.58%로 0.04%p 낮아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6%에서 0.07%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3%에서 0.71%로 각각 0.09%p와 0.02%p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0.48%로 직전 분기(0.46%)보다 0.02%p 올랐다. 전년 동기(0.40%)와 비교해도 0.08%p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0.38%였던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같은 해 말 0.4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잇달아 올랐다. 9개월 새 0.10%p나 상승하면서 2014년 2분기(0.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다른 주요 은행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운데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이 0.40%를 상회한 곳은 농협은행뿐이다. 타 은행의 경우 하나은행 0.32%, 우리은행 0.31%, KB국민은행 0.27%, 신한은행 0.25% 순이었다. 달리 말하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4개 은행 평균(0.29%)의 약 1.7배에 달했다는 얘기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실자산 정리 규모가 확대된 2분기에도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의 가계여신 상각·매각액은 올해 1분기 714억원에서 2분기 1194억원으로 67.2%(480억원) 늘었다. 적어도 1~2분기 사이에는 부실자산 정리 효과보다 추가 연체 압력이 더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카드 연체율 역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1.21%였던 카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1.28%, 2분기 말 1.33%로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기(1.42%)보다는 0.09%p 낮지만 지난해 말보다 0.12%p 높아지며 개선 흐름이 한풀 꺾였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한 만큼, 인상된 금리가 대출금리 등에 반영될 경우 은행권 전반의 건전성 관리 여건이 한층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다. 특히 농협은행으로서는 이번 인상 전부터 가계·카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한 상황에서 차주의 상환 부담마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은 대출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원리금 부담이 큰 차주의 상환능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며 "즉, 은행들로서는 신규 연체 규모뿐 아니라 단기 연체가 장기화해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으로 넘어가는 전이율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체 연체율은 포트폴리오별 흐름이 엇갈릴 때 특정 부문의 위험을 가릴 수 있어 기업과 소매금융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며 "농협은행으로서는 취약 차주에 대한 조기경보와 채무조정을 강화하고 초기 연체의 정상화율을 높여 부실 전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준 주요 상품은 모기지론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자금"이라며 "주택자금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한계차주·다중채무자·자영업자 등 잠재취약자산을 자체 선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요 부실채권을 집중 관리해 정상화와 회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