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지주 8곳 중 사회(S) 부문 1위…포용금융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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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금융지주 8곳 중 사회(S) 부문 1위…포용금융 두드러져
  • 박지안 기자
  • 승인 2026.08.1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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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ESG 리포트서 KB 74.4점 '최고'…한국금융지주는 51.5점 '유일 C등급'
KB, 미소금융·채무재기 지원 등 포용금융 전면에
금융당국도 포용금융을 상시 경영체계로…은행권 성과에 따라 서금원 출연금 조정 검토
5대 금융지주 상반기 포용금융 공급액 11조3000억원
[사진=]
신한투자증권의 ‘AI 시대 ESG의 재정의 Ⅱ. 기업편’ 보고서에 수록된 국내 8개 금융지주의 ESG 사회(S) 부문 비교 데이터를 담은 인포그래픽.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8곳의 사회(S) 부문을 동일 척도로 비교한 결과 KB금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이 돌봄, 상생과 포용금융을 중장기 핵심 과제로 내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유일하게 C등급에 머물며 KB금융과 20점 이상 벌어졌다. 포용금융이 금융권 ESG 경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단순 지원 규모를 넘어 실질적 효과를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다음 과제로 꼽힌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투자증권이 발간한 'AI 시대 ESG의 재정의 Ⅱ. 기업편'에는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Sustinvest)의 원점수(100점 만점)를 기준으로 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BNK금융지주·JB금융지주·iM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 등 8개 금융지주의 사회(S) 부문 평가 결과가 담겼다. 원점수는 평가 대상 기업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수치인 만큼 금융지주 간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 다만 사회 부문은 인적자원관리, 공급망관리, 고객관리, 사회공헌 등 여러 항목을 아우르는 평가여서 개별 활동만으로 전체 점수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KB금융 74.4점 최고…한국금융지주 51.5점 '유일 C등급'

사회(S) 부문 원점수는 KB금융이 74.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BNK금융지주 70.8점, 우리금융지주 70.6점, iM금융지주 69.2점, 하나금융지주 67.7점, 메리츠금융지주 65.6점, JB금융지주 64.6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51.5점으로 8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KB금융과의 격차는 22.9점에 달한다. 등급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KB금융을 포함한 7개 금융지주는 모두 B등급을 받았지만 한국금융지주만 유일하게 C등급에 머물렀다.

KB, 미소금융·채무재기 지원 등 포용금융 전면에

KB금융의 사회 부문 관련 활동에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과 돌봄·지역상생 프로그램이 두드러진다. KB미소금융재단은 취약계층 금융지원을 위해 총 2511억원, 2만2256건의 대출을 집행했다. 미소금융 사업 운영 평가에서는 2024년 최우수 기관, 2025년 우수 기관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KB금융은 'KB 국민함께 프로젝트'를 통해 저출생 대응, 보육·교육 지원,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2030년까지 서민·취약계층에 10조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에 6조5000억원 등 총 17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민간중금리대출 공급 목표는 2026년 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장기 연체채권 약 4500억원을 계열사 공동으로 선제 소각하는 등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취약채무자의 채무 재기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8340억원, 상반기 누적 1조6626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공개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은 투입 비용이 아니라 금융지원과 사회공헌을 통해 만들어낸 변화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측정은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입했는지가 아니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청년과 중소기업, 지역사회는 물론 금융취약계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등을 포함한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을, 우리금융은 혁신기업 231개사에 대한 누적 4602억원 투자를 공개했다. BNK금융은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추진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도 포용금융을 상시 경영체계로

포용금융이 금융지주 ESG 경영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취약차주·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회사에는 단순 대출 공급을 넘어 금리 부담 완화, 채무조정, 재기 지원까지 폭넓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포용금융을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닌 상시 경영 체계로 전환하는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접근성 제고, 금융비용 부담 완화, 신속한 재기지원, 금융안전망 강화를 3대 과제로 내걸고, 은행권 성과에 따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조정하는 유인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시중금리보다 3~6%포인트 낮은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며, 새희망홀씨 규모를 2025년 4조원에서 2028년 6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포용금융 공급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했고, 연체채권 약 2조3000억원이 자체 채무조정되고 1조5000억원은 소각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원 규모 넘어 실질적 효과로"

다만 금융지주의 ESG 경쟁력을 평가할 때 단순히 지원액이나 대출 취급액을 제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용금융이 실제로 금융 취약계층의 부담을 얼마나 줄이고 재기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리 경감액, 지원 차주의 연체율 변화, 채무조정 이후 정상 상환 전환율,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 성과, 금융 접근성 개선 정도 등이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계명대 김성숙 교수·이화여대 최한솔 교수가 국내 금융권 ESG 보고서 136편을 분석한 연구(금융소비자연구, 2026년 4월호)에서도 지원 규모나 실적 등 정량적 성과 위주로 구성돼 있을 뿐, 소비자 접근성이나 금융역량 강화 관련 내용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역시 포용금융 평가에서 자금 공급 규모뿐 아니라 금리 인하 효과와 금융 접근성 개선, 연체 예방·채무조정 연계 등을 함께 살피는 방향으로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우수 금융회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포용금융을 금융회사의 경영 시스템에 내재화하는 것이 정책 목표다.

결국 금융지주의 ESG 경쟁력은 '얼마를 지원했는가'를 넘어 '지원이 금융 접근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재기로 이어졌는가'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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