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두號 KB증권, 취임 첫해 역대급 실적에도…IB 경쟁사 대비 큰 낙폭에 ‘반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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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두號 KB증권, 취임 첫해 역대급 실적에도…IB 경쟁사 대비 큰 낙폭에 ‘반등 과제’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6.08.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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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두 대표 취임 첫해...역대급 전체 실적에도 IB 수익성 회복 핵심 과제로
NH·미래에셋·한투 등 경쟁사 대비 IB 수익 감소폭 두드러져
1.7조원 자본 확충으로 실탄 확보...하반기 반등 모색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강진두 대표 취임 첫해를 맞은 KB증권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업계 전반이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등 전통 IB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서도 KB증권의 수익 감소폭은 주요 경쟁사보다 크게 나타났다. IB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강 대표에게 하반기 기업금융 수익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010억원으로 134.0% 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자산 유입으로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홀세일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전체 실적과 달리 IB 부문은 뒷걸음질했다. KB금융 실적자료 기준 KB증권의 상반기 IB 총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53억원 대비 48.4% 감소했다. 2분기 IB 총영업이익도 640억원으로 1분기보다 5.5% 줄었다. 반면 상반기 WM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149.4%, S&T는 4342억원으로 83.0% 증가하면서 사업부문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KB증권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IB 수수료 수지는 2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2분기에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IB 수수료 수지가 108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3%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IPO 주관에서도 복수 리그테이블 기준 선두권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이 약 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838억원보다 약 17.9% 줄어든 것으로 계산된다. 1분기 260억원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인수주선과 PF·자문 부문 개선에 힘입어 42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65% 반등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IB 수익은 838억원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IB 순영업수익은 4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60억원보다 약 3.3% 증가했다. 2분기 IB 수익은 1932억원으로 전분기 2157억원보다 10.5% 감소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했다.

각사가 공개하는 IB 실적 지표의 산정 범위가 달라 절대적인 수익 규모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경쟁사의 상반기 IB 실적이 한 자릿수 증가하거나 10%대 감소에 그친 반면 KB증권은 회사 실적자료 기준 48.4% 줄었다. 증권업계 전반의 IB 업황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KB증권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강 대표에게는 취임 첫해 IB 수익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IB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올해 초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IB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IMA와 발행어음, 전통 기업금융 전반에서 자본과 익스포저의 효율적 활용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IPO와 M&A, DCM 등 개별 사업을 하나의 기업금융 체계로 연결하는 ‘원팀’ 전략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추진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IB 수익 감소에도 DCM 부문에서는 커버리지 강화와 단독·대규모 대표주관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이어갔다. ECM에서는 리센스메디컬·채비·스트라드비전·레몬헬스케어 등 IPO 4건과 SKC를 포함한 유상증자 3건을 완료했으며, 인수금융에서도 우량 거래 7건을 수행했다.

결국 하반기 관건은 이 같은 딜 수행 경쟁력을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회사채 대표주관 등 외형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IB 총영업이익과 반기보고서상 기업금융 영업이익이 동시에 후퇴한 만큼, 단순 리그테이블 순위보다 수수료와 운용수익 등 실질적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해졌다.

자본 여력은 한층 커졌다. KB증권은 지난 2월 7000억원 규모 증자에 이어 6월 추가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올해 총 1조7000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KB금융은 확보한 자본을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모험자본 공급, 생산적 금융 등에 활용하고 IMA 인가 요건도 조기에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증자로 KB증권은 IMA 진출을 위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자본 요건 확보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기업대출·인수금융·모험자본 등 수익 자산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안정적인 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IB 실적과 자본효율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KB증권도 증자 당시 기업금융과 채권·자금운용 등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IB 부문은 시장 변동성뿐 아니라 딜 감소의 영향도 있었다"며 "회사채 발행 물량과 IPO 딜 감소 등으로 일부 사업부문의 실적이 영향을 받았으나, DCM와 IPO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당사는 신성장 산업과 생산적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우량 딜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며  "또한,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M&A 등 전 사업영역에서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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