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의 위기…가맹점 수가 아니라 수익모델에 있다
상태바
프랜차이즈 업계의 위기…가맹점 수가 아니라 수익모델에 있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9.04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 1000만원 벌 수 있습니다” 고수익 내세운 가맹 모집
가맹점 매출과 점주 순이익 전혀 다른 문제
출점 경쟁 넘어 ‘점주가 실제로 남기는 돈’ 따져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평균 월 1000만원 벌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예비 창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같은 고수익을 강조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창업 시장에서 제시되는 높은 매출이나 수익 사례가 모든 가맹점의 현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매출과 실제 손에 남는 돈 사이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차료 등 다양한 비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출점 경쟁에서 점주 수익성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프랜차이즈 업계가 출점 경쟁에서 점주 수익성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비스업 가맹점 수는 12만5401개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1억9600만원으로 전년 1억8600만원보다 늘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형만 보면 여전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매출 증가는 곧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커피와 외식업의 경우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원재료가 함께 늘어나고,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임차료와 공과금 등 고정비 부담도 발생한다. 점주가 직접 매장에 투입되는 경우에는 인건비를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투입해 수익을 보전하는 경우도 있어 단순 매출 비교만으로 점포의 경제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여기에 있다. 본사 입장에서는 신규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브랜드 규모가 커지고 물류·가맹 관련 수익 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개별 점주에게는 새로운 경쟁 매장이 생기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소비 둔화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 경우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소규모 점포일수록 수익성 악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바라봐야 할 지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맹점 수와 신규 출점 규모가 브랜드 성장의 대표적인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가맹점이 실제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지,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인지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예비 창업자 역시 ‘월 1000만원’과 같은 숫자 자체보다 해당 금액이 매출인지 영업이익인지, 어떤 상권과 영업조건에서 산출된 것인지, 인건비와 임차료 등 비용이 모두 반영됐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려면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