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거래시간 논란에…금투협회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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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거래시간 논란에…금투협회 역할 주목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9.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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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불편 먼저 해결" 약속했지만...굵직한 현안서 존재감 지적
레버리지 ETF 두 달 만에 규제 강화...투자자 보호 역할 도마
거래시간 연장 첫날 전산장애·VI 급증...업계 "협회가 목소리 내야"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4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금융투자협회]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4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금융투자협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한 지 8개월여가 지났다. 취임 당시 "회원사의 불편함이 가장 먼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주식 거래시간 연장 등 업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이 잇따르면서 금융투자협회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별 증권사가 정부 정책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당국과 소통하는 협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회원사 불편 먼저 해결" 약속했지만…업계 "기억에 남는 활동 많지 않아"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월 2일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취임 당시 업권의 현실과 고충, 과제를 들었다며 "협회는 이제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를 전달하는 협회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협회, 전달자가 아니라 해결의 엔진이 돼야 한다"며 "회원사의 불편함이 가장 먼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자본시장을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한 '든든한 국민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생산적 금융 육성, 투자자 보호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구조와 증권사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잇따르면서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의미가 커지면서 국정 운영과 맞물리는 현안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럴 때 협회가 업계 목소리를 잘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더"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 두 달 만에 규제 강화…투자자 보호 역할 도마

대표적인 사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다. 황 회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글로벌 흐름에 맞추고 투자 선택의 다양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대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도입 전부터 특정 종목에 대한 매매 쏠림과 높은 변동성,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 역시 상품 출시 과정에서 단기간 큰 손실 가능성과 음의 복리효과 등을 안내하며 고위험성을 경고했다.

우려는 출시 이후 더욱 커졌다.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과열과 변동성 확대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금융당국은 7월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했다. 기본예탁금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다. 5월 27일 첫 상품이 상장된 지 두 달 만에 투자 문턱을 다시 높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상품 도입 자체의 찬반과 별개로 투자자 보호를 주요 과제로 내건 협회가 출시 전 업계와 시장에서 나온 우려를 충분히 취합해 정책에 반영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책 시행 이후 문제가 불거지고 당국이 다시 규제를 강화하기 전에 협회가 업계와 투자자의 우려를 전달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시간 연장에 증권사 부담 컸는데…업계 "금투협 목소리 아쉬워"

거래시간 연장에서도 협회의 역할을 둘러싼 아쉬움이 나온다. 황 회장은 지난 4월 거래시간 연장을 "대세"라고 평가하면서도 대형사는 준비가 가능하지만 중소형사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거래시간 연장에 맞춰 주문·체결 시스템을 개발하고 인력을 추가 배치해야 하는 등 상당한 부담을 떠안았다. 특히 전산과 인력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는 불만이 컸고, 당초 6월로 예정됐던 시행 시점도 결국 9월로 미뤄졌다.

금투협도 추진 과정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산 개발 기간 등 현장의 우려를 전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부담이 큰 사안이었던 만큼 단순한 의견 전달을 넘어 협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회원사의 입장을 대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별 증권사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직접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만큼 협회장이 전면에 나서 현실적인 부담을 알리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거래시간 확대가 시행된 이후에도 시장 안착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첫날 일부 증권사에서 주문 관련 전산 문제가 발생했고,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1637회 발동돼 정규장의 4배를 웃돌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개별사가 말하기 어려운 목소리 내줘야"…업계가 바라는 협회 역할

결국 업계가 지적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개별 회원사가 정책 당국을 상대로 직접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안에서 협회가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장은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현안을 조율하고 회원사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라며 "개별 회사가 정부 정책에 대놓고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순간에는 협회가 업계를 대신해 의견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정책 방향에 무조건 반대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회원사들이 개별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협회가 전면에서 의견을 모으고 당국과 협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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