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KORX·KORX.U 출시 예고…보수 0.45%, 홍콩 이어 북미로 영토 확장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앞세워 북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을 동시에 준비하고 캐나다에서도 코스피200 ETF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최근 홍콩 상장까지 마친 만큼 글로벌 ETF 운용사인 자회사 글로벌X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한국 대표지수를 하나의 글로벌 상품군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코스피200 지수에 기반한 ETF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에서 준비 중인 상품은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환노출형과 달러 기준으로 환율 영향을 줄인 환헤지형 등 2종이다. 환노출형은 ‘KOSPI 200 25/50 Index’를, 환헤지형은 ‘KOSPI 200 25/50 100% Hedged to USD Index’를 각각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원화 가치 변동까지 함께 가져갈지, 환율 영향을 줄이고 주가 움직임에 집중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세분화한 셈이다.
미국 증시에 코스피200을 직접 추종하는 ETF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과거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 상장됐던 ‘Horizons Korea KOSPI 200 ETF’는 2016년 4월 거래를 종료하고 청산됐다.
이후 미국 내 한국 주식 ETF 시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나 FTSE 등 글로벌 지수사업자가 산출하는 한국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 주류를 이뤄왔다. 블랙록의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 등 이미 대형 한국물 ETF가 현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코스피200 자체의 차별성과 글로벌X의 판매망이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재도전의 핵심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환경은 달라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0여 년 동안 글로벌X를 중심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ETF 운용·판매망을 크게 확대했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대형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동시에 코스피200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X 캐나다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Global X Korea KOSPI 200 Index ETF’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티커는 캐나다달러 거래형 ‘KORX’와 미국달러 거래형 ‘KORX.U’로 나뉜다. 운용보수는 0.45%로 책정됐다.
미국 상품은 아직 상장 거래소와 티커, 보수 등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인 반면 캐나다 상품은 티커와 보수까지 공개된 만큼 실제 출시 준비가 한층 구체화된 상태다.
북미에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코스피200 ETF 상장이 시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은 지난 1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Global X KOSPI 200 ETF’를 상장했다. 연간 보수는 0.49%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도 해외 한국물 ETF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꼽힌다. 개별 반도체 종목과 테마형 ETF에 집중됐던 해외 투자수요가 한국 대표지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코스피20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상품이면서 동시에 반도체 업황에 성과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AI 반도체를 계기로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라도 이를 장기적인 지수 투자 수요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외 업종까지 투자 매력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 미국 시장에서 코스피200 ETF가 청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재도전 역시 상장 자체보다 초기 유동성과 순자산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한국 대표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기에는 과거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다만 미국에는 이미 대형 한국물 ETF가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코스피200 상품이 실제 투자수요와 유동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