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서울 이어 인천까지… '수도권 시금고 싹쓸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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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서울 이어 인천까지… '수도권 시금고 싹쓸이' 완성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09.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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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청라 본사 이전 카드까지 꺼냈지만 20년 아성 못 넘어
2금고는 농협 단독 수성, 심사 기준엔 올해부터 '지역 기여도' 변별력 강화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 5월 서울시금고에 이어 이번엔 인천시금고까지 지켜내며, 수도권 양대 광역자치단체 금고를 모두 손에 쥐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이 본사를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며 던진 승부수도 20년 묵은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제1금고에 신한은행, 제2금고에 NH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를 운영해왔는데, 이번 선정으로 2030년까지 총 24년간 자리를 지키게 됐다. 2금고를 맡아온 NH농협은행 역시 이번에 단독으로 신청해 운영권을 이어간다. 인천시는 추가 참여 금융기관을 모집하기 위해 재공고까지 냈지만 별다른 신청이 없어, 규정에 따라 심의위원회 평가만으로 농협은행을 지정 대상으로 확정했다.

이번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하나은행의 이례적인 총공세였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그룹 헤드쿼터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며 지역 밀착 행보를 눈에 띄게 강화해왔다. 본사 이전이라는 상징적 카드에 더해 지역 금융지원과 사회공헌까지 대폭 확대하며 신한은행의 20년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결과는 지난 심사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년 전인 2022년 심사에서도 신한은행은 1156.29점으로 하나은행(1085.26점)을 앞선 바 있는데, 이번에도 오랜 기간 축적된 금고 업무 경험과 시스템 안정성, 업무 연속성이라는 기존의 강점이 다시 한번 승부를 갈랐다.

인천시는 이번 심사에서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금리,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학교수·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민간 전문가와 시의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각 은행이 제출한 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을 토대로 6개 분야 20개 세부항목을 심사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실적에 대한 점수 변별력이 확대됐는데, 이는 하나은행이 앞세운 '지역 밀착' 전략이 심사 기준상으로는 유의미한 무기가 될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확대된 배점만으로는 20년간 쌓인 운영 실적의 격차를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인천시 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을 관리하며 올해 본예산 기준 관리 규모는 14조452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2금고가 맡는 기타특별회계 2조199억원을 더하면, 인천시 전체 금고 규모는 약 16조5000억원 수준이다. 최종 약정은 오는 10월 중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결과로 신한은행은 올해 한 해 동안 서울시금고와 인천시금고를 나란히 지켜내며, 수도권 핵심 지자체 금고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지방자치단체 금고는 한번 확보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저원가성 자금과 지역 내 영업 기반을 함께 얻을 수 있어 은행권의 대표적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이 서울과 인천이라는 수도권 양대 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건, 단순히 두 건의 입찰을 이겼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수도권 지자체 금고 경쟁 구도 전반에서 신한은행의 협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상북도 금고 지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NH농협은행과 iM뱅크가 각각 1·2금고를 나란히 수성하며, 기존 사업자의 이점이 이번 전국 단위 시금고 경쟁 전반에서 두드러진 하루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금고 운영 경험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인천 시민의 금융 편의성을 더욱 높이겠다"며 "인천의 경제 성장과 지역 발전에 지속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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