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부재에도 경쟁사는 중소형 딜 확보...신한은 1분기 이후 실적 '0'
예심 청구도 3곳뿐...반면 미래 15곳·한투·대신 13곳
IPO 조직 3→2개 부서·핵심 인력 이탈...신한 "실적 감소 직접 원인 아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올해 들어 크게 위축됐다. 1분기 이후 추가 상장 실적이 없는 데다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 예비심사 청구 기업 수도 경쟁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O 조직을 축소한 데 이어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면서 조직 변화가 수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조직 변화와 올해 실적 감소를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신규 인력 충원과 딜소싱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
1분기 이후 주관 실적 '0'…경쟁사는 중소형 딜로 채웠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를 토대로 올해 1~9월 스팩 등을 제외한 IPO 대표·공동주관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한투자증권은 447억원(2건)으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87억원(9건)보다 인수금액이 약 87% 감소했다.
올해 실적은 1분기 아이엠바이오로직스 156억원과 메쥬 291억원이 전부다. 2분기 이후에는 추가 실적을 쌓지 못했다.
지난해 LG CNS 등 대형 IPO가 실적을 끌어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는 있다. 그러나 올해 대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삼성증권은 5건, NH투자증권 6건, 미래에셋증권 7건, 한국투자증권은 8건을 주관했다. 경쟁사들이 중소형 IPO로 주관 건수를 확보한 것과 달리 신한투자증권은 2건에 머물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건수 확대보다는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량 성장기업 중심의 대표주관 확보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격차…예심 청구 3곳
향후 실적으로 연결될 파이프라인에서도 경쟁사와 차이가 나타난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주선인으로 참여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스팩을 제외하고 티앤이코리아, 태석광학, 티에스모스트 등 3곳이다. 티앤이코리아와 티에스모스트는 단독, 태석광학은 공동주관이다.
현재 청구서를 접수했거나 심사 승인을 받은 IPO 예비심사 기업은 64개사다. 증권사별 상장주선 기업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5개사,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3개사, NH투자증권 10개사, 삼성증권 8개사로 집계됐다. 공동주관에 따른 중복이 포함될 수 있지만, 신한투자증권이 확보한 후속 물량이 주요 경쟁사보다 적다는 점은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 예심 청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이 있으며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 등 국내외로 딜소싱을 다각화하면서 중장기적인 IPO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3→2개 부서로…신한 "올해 실적과 직접 연관 없어"
실적과 파이프라인의 격차가 나타난 가운데 IPO 조직도 변화를 겪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존 3개 부서였던 IPO 조직을 IPO1·2부 등 2개 부서로 축소했다. 최근에는 핵심 인력으로 꼽히던 최훈·양근창 이사가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측은 조직 개편과 인력 이동을 올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보는 데 선을 그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는 통상 수임부터 상장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최근 조직 개편이나 인력 이동이 올해 실적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양근창 이사의 후임으로 엄준호 이사를 IPO2부장에 선임하고 최근 IPO본부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섰다. 신규 인력은 IPO 제안서 작성과 산업 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PM 업무를 담당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조직 보강 역시 향후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우량 비상장 성장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이프라인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