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기술 우주 적용 가능성 확인…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 추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의 핵심 부품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 환경에서 처음으로 공동 기술 실증에 나선다.
지상에서 검증된 상용 기술을 우주에서 활용하는 'COTS(Commercial Off-The-Shelf)' 방식으로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오는 2028년에는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하는 등 우주 산업 진출을 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달 탐사 로버 개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오는 7일 발사 예정인 누리호 5차에 탑재되는 큐브위성에 LG 계열사 부품 5종을 싣는다고 밝혔다. LG 계열사들이 우주 환경에서 공동으로 부품 실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큐브위성은 고도 약 570km 상공에서 약 60일 동안 각 부품의 작동 시험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우주로 향하는 부품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 LG전자의 파워모듈·자세제어 구동기·위성 통신용 안테나 등 총 5종이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은 한반도 상공을 촬영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LG전자의 파워모듈과 자세제어 구동기는 각각 위성 전력과 자세를 제어하고,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팩은 전원을 공급하면서 상태 정보를 수집한다. LG전자 안테나는 위성의 기본 통신 수단으로 상시 가동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번 실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향후 부품 기술 보완과 고도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LG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독자적인 위성 탑재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오는 2028년 자체 큐브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인탐사연구소와 협업해 부품을 검증하지만 향후에는 자체 위성을 활용해 우주 환경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직접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의 협업은 LG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슈퍼스타트'를 계기로 시작됐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누리호 4차와 5차 부탑재위성 공모에 연속 선정된 기업으로 최근 12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오는 2027년에는 달 탐사 실증 임무에 나설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와 무인탐사연구소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연천 달 표면 모사 테스트베드에서 로버 주행 시험에도 성공했다.
LG그룹 차원의 우주 사업 기회 발굴도 본격화되고 있다. LG는 지난해 1월 주요 계열사 기술 경영진이 참여하는 LG기술협의회에서 우주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계열사별 사업 진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 우주항공청과 만나 우주 산업 분야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계열사 차원의 기술 개발도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열관리 솔루션 기업 KULR 테크놀로지 그룹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번 발사는 LG의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단계"라며 "지상에서 축적해온 기술을 검증해 나가면서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