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발표 당일 한화M&S 주가 24.01% 상승
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결집…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입증 과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김동선 사장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공개매수에 나서며 그룹 내 테크·라이프 부문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개매수 발표 당일 한화M&S 주가가 24%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다만 지분 확대와 주가 상승이 유통·라이프 사업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을 아우르는 사업 재편을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고, 이를 주주가치 제고로 입증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지난 12일 김 사장은 한화M&S 보통주 최대 1606만주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전체 보통주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수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다. 공개매수에 투입되는 금액은 약 1285억원으로 추산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발표 전 거래일 종가인 6080원보다 약 32% 높은 수준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한화M&S 주가는 공개매수 발표 당일 전 거래일보다 24.01% 오른 754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7710원까지 상승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직전 종가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김 사장의 한화M&S 지분율은 기존 5.81%에서 24.81%로 높아진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지분율 23.94%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화M&S를 중심으로 테크·라이프 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M&S는 지난 8월 한화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회사로,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아우른다. 김 사장이 이끄는 사업군의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각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라이프 부문에서는 아워홈 인수를 계기로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서 아워홈 지분 58.62%를 약 8695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에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이 더해졌다.
아워홈은 제조공장 8곳과 물류센터 1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갤러리아와 호텔·리조트 사업을 연계하면 식자재 공동 구매와 물류 효율화, 원가 관리 등에서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여지가 있다. 호텔·리조트의 식음료 운영과 상품 개발, 판매 채널 확대 등에서도 사업 간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관련 사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275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급식·식음료 사업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주거단지와 컨벤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통해 식음료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테크 계열사와 라이프 사업 간 협업 가능성도 있다.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한화로보틱스의 자동화 역량을 급식·호텔·백화점 등에 접목하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사업 간 시너지가 실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관건은 사업을 결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적과 기업가치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계열사 간 협업이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 아워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사업 기반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지, 신규 식음료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성과가 가시화돼야 시장의 평가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공개매수로 지배력 확대에 나선 김 사장에게 남은 과제는 시장에 제시한 성장 잠재력을 실적으로 증명하는 일”이라며 “한화 유통·라이프 사업의 결집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주주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