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지연에 국감 이슈까지…추석 특수 놓친 홈플러스, 연휴 대목은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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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지연에 국감 이슈까지…추석 특수 놓친 홈플러스, 연휴 대목은 지켜낼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10.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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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매출 목표 달성률 40%에서 10월 초 30%대로 하락…연휴에도 반등 실패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 투입에도 납품 정상화 난항…매출 회복이 매각 협상력 좌우
10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분수령…통매각 불발 땐 분리매각·고용 불안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추석에 이어 10월 연휴 대목에서도 매출 반등에 실패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 9월 중순 40% 수준이던 매출 목표 달성률은 10월 초 30% 안팎으로 떨어졌고, 이달 초 연휴 기간 하루 매출도 3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3일 재개장 첫날 기록한 106억2800만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인수자 확보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이달 말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가 홈플러스의 향후 사업 방향을 가를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강동점 매장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강동점 매장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매출 부진 장기화…연휴 대목도 반등 카드 못 돼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영업 정상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지원받았지만, 기대했던 매출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금 지원 이후에도 납품업체와의 거래가 정상화되지 않아 매출 증가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매출 부진이 단순히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결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회생절차 이후 납품업체들이 상품 대금을 받지 못할 위험을 우려하면서 거래 조건이 선지급이나 현금 결제 중심으로 바뀌었다. 외상 거래를 통해 재고를 확보하고 판매를 늘리는 일반적인 유통 구조가 흔들린 셈이다.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할인행사나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확대하기 어렵고, 이는 다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개장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이른바 '응원 장보기'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일시적인 소비자 관심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최근 실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매장 내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임차 점포의 철수도 고객 유입을 줄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추석은 대형마트가 신선식품과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주요 시기다. 이 시기에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향후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데에도 부담이다. 매출이 늘어야 납품대금 지급 여력이 생기고, 거래가 정상화돼야 다시 상품 구색과 판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감서 드러난 과제…자금 지원만으로 정상화 어려워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는 매출 부진뿐 아니라 희망퇴직 조건과 미지급 임금·추석 상여금, 입점업체 피해 보상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운영자금 지원에도 영업 정상화가 더딘 상황에서 인력 조정까지 추진되면서, 회생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과 영업 기반을 유지하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조 대표는 국감에서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납품업체 이탈로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현금·선지급 거래만으로는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 휴업으로 영업하지 못한 입점업체를 지원할 여력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홈플러스의 회생이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건비와 점포 운영비를 줄이더라도 상품 공급이 회복되지 않으면 매출이 늘기 어렵다. 반대로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 납품업체의 거래 재개를 설득할 근거도 약해진다. 결국 외부 자금과 안정적인 경영 주체를 확보해 거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


10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통매각 성패가 분수령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사업 부문을 포함한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했으며, 회사 측은 10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국감에서 자가 점포 19곳의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의향서 접수가 곧바로 매각 성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수 후보자는 점포와 부동산의 자산 가치뿐 아니라 향후 영업에 필요한 운영자금, 납품망 복구 비용, 인건비와 각종 채무 부담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매출이 계속 줄어들면 인수 이후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인수 가격이나 거래 조건 협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인수자가 나타나 통매각이 추진되면 새 자금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납품망과 상품 구색을 회복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실제 거래 종결과 영업 정상화까지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통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있는 점포와 부동산 자산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 인수 부담을 낮춰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자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점포별 운영 주체가 달라지면 기존 사업의 연속성과 고용 유지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지난 9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홈플러스 직원은 9121명으로, 매각 방식은 근로자와 협력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휴 매출 회복하려면 상품 공급부터 정상화해야


앞으로 다가올 연말 소비 성수기는 홈플러스가 매출 회복 가능성을 보여줄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다만 할인행사나 판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납품업체가 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대형마트는 식품과 생필품의 반복 구매가 매출의 기반이 되는 만큼, 상품 구색과 재고가 불안정하면 고객의 구매가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 차례 행사로 방문객을 모으더라도 평소 장보기 수요를 되찾지 못하면 매출 회복이 지속되기 어렵다. 재개장 초기의 관심을 일상적인 구매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매각 작업과 영업 정상화는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다. 매출이 회복되면 인수 후보자에게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만, 매각이 지연되면 납품업체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10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뿐 아니라 이후 상품 공급과 매출 흐름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M&A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열어둔다고 하더라도 실제 인수자가 나타날지는 현재 미지수"라며 "이에 따라 채권 조기 상환이 가능할지도 계속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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