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가는 생명 부과율 조정(0.83%→1.51%)과 은행 영업수익 확대 영향
부담 전후 ROE 1.4%p 차이…농업 지원과 금융 건전성 간 균형 과제
16일 농해수위 국감 앞두고 관심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낸 농업지원사업비가 6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4분의 1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84% 늘었다. 농협생명의 부과율이 조정되고 고금리기 농협은행의 이자수익이 시차를 두고 산정 기준에 반영된 결과다. 농업 지원이라는 취지와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자본 여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이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심이 모인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이 농협금융의 2015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농업지원사업비는 2015년 3525억원에서 2023년 4926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2024년 6110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5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지배주주 순이익(2조5112억원)의 25.9%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3251억원)보다 6.6% 늘었다.
영업수익 3년 평균에 부과율 곱해 산정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59조의2에 근거해 농협중앙회가 산지유통 활성화 등 농업인 지원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자회사에 부과하는 돈이다. 과거 '명칭사용료'로 불렸으며, 농협금융은 이를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한다.
부과액은 회사별 최근 3개년 영업수익 평균에 구간별 부과율을 곱해 정한다. 기준 기간은 부과 연도보다 2~4년 앞선다. 올해 부과액은 2022~2024년 영업수익 평균이 기준이다. 부과율은 중앙회와 협의해 산정한다.
생명은 부과율 조정, 은행은 이자수익 증가 반영
2024년 증가분은 농협생명 몫이 컸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농업지원사업비는 2023년 792억원에서 2024년 1522억원으로 730억원 늘어 두 배 가까운 수준이 됐다. 같은 해 농협금융 전체 농업지원사업비는 118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의 영업수익 평균은 9조5000억원(2019~2021년)에서 10조1000억원(2020~2022년)으로 6% 남짓 늘었고, 부과율은 0.83%에서 1.51%로 0.68%p 조정됐다.
영업수익 증가에는 2022년 연금보험 해약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해약으로 향후 지급할 예상 연금(부채)이 사라지면서 이 부분이 수익으로 인식됐다는 설명이다. 3개년 평균을 적용하는 구조상 2022년 영업수익은 2024~2026년 부과액 산정에 모두 반영된다.
그룹 부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농협은행은 부과율 변동 없이 영업수익 증가가 반영됐다. 농협은행의 농업지원사업비는 지난해 4387억원으로 전년(3702억원)보다 685억원(18.5%) 늘었다. 부과율은 2.50%로 같았고, 영업수익 평균이 14조8000억원(2020~2022년)에서 17조5000억원(2021~2023년)으로 늘었다. 2023년 이자수익자산 평균잔액이 전년보다 7조1000억원 증가하는 등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에도 영향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금융의 수익성 지표에도 반영된다. 농협금융이 공시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3%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으로 환산하면 9.26%로 1.4%포인트(p) 높아진다. 올해 상반기 연율 ROE는 부담 후 10.37%, 부담 전 11.79%였다. 다른 금융지주와 수익성을 비교할 때 이 같은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8%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판매비와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농업 지원과 금융 건전성 사이 균형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인 지원이라는 법적 목적을 가진 재원이다. 다만 규모가 커질수록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자본 여력과 함께 살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올해 초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의 농협중앙회 감사와 '농협개혁추진단' 출범 등으로 중앙회 운영 전반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국감에서 농업지원사업비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서면 답변을 통해 "농업·농촌·농업인을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향후에도 금융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건전성 등을 고려해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