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과는 청년창업 보증…기보 포함 각 2000억, 보증비율 100%·보증료 은행 부담
네이버페이 ‘Npay 스타트업'엔 신보 기업 데이터·경영진단 정보 연계
22일엔 하나은행과 사회적경제기업에 200억 보증 협약…보증료 연 0.5%p 3년 지원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창업 초기 기업이 첫 보증을 받고, 보증료 부담을 덜고, 투자자를 만나기까지.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최근 두 달 사이 은행·플랫폼과 맺은 협약들이 이 세 단계를 하나씩 메우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보는 8월 21일 하나은행, 9월 21일 IBK기업은행, 9월 23일 우리은행, 9월 30일 네이버페이·코드박스와 차례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각각 따로 발표됐지만 보증 문턱 낮추기, 청년 창업 비용 덜기, 민간 투자자 연결이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신보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혁신적·도전적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단계는 보증 심사의 문턱이다. 신용보증은 담보가 부족한 기업 대신 신보가 은행에 상환을 약속해 주는 제도인데,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은 신용등급과 거래 이력이 짧아 이 심사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신보와 기업은행이 9월 21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맺고 내놓은 '스타트업 빌드업 프로그램'은 지난 7월 금융위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예고한 과제다. 창업 초기 신성장동력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존 '이지스타트 보증'보다 신용등급·성장성 기준을 낮춰 최대 1억원을 먼저 보증한다.
1년이 지나면 신용도와 성장성을 다시 평가해 요건을 채운 기업은 기존 보증을 포함해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고, 최대 3년간 원금 상환도 미룰 수 있다. 기업은행은 전용 상품 ‘IBK스텝업대출'(3000억원 규모)로 첫 대출에 최대 1.2%포인트, 후속 대출에 최대 1.5%포인트 금리를 낮춰 준다. 신보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기존 스타트업 보증상품과 연계해 성장 단계에 맞는 보증을 이어가고,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붙인다.
두 번째 단계는 비용이다. 우리은행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기보)에 특별출연해 두 기관이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보증하는 ‘Y.E.S(Youth Easy Start-up) 청년 창업 꿈 사다리 금융지원'은 대표자나 실제 경영자가 만 17세 이상 39세 이하이고 창업 7년 이내인 기업에 최대 3억원의 운전자금 보증을 지원한다. 최초 3년간 보증비율 100%와 고정보증료율을 적용하고 우리은행이 보증료를 대신 내 이 기간 기업이 부담하는 보증료는 없다.
보증비율 100%는 대출이 부실 나도 은행 손실이 없다는 뜻이고, 보증료는 기업이 보증을 받는 대가로 보증기관에 내는 수수료다. 우리은행은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와 금리 우대도 더해 10월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8월 21일 하나은행도 기보·신보와 ‘Y-BRIDGE 보증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만 3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와 청년이 대표인 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대출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기업당 최대 3억원에 보증비율 100%를 적용하고 고정보증료 0.3%는 하나은행이 전액 부담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청년 사업가들이 이번 보증으로 사업 초기 자금난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단계는 투자다. 신보는 네이버페이·코드박스가 7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투자 플랫폼 ‘Npay 스타트업'에 자체 기업분석시스템 ‘BASA’의 기업정보와 경영진단 정보를 연계하고, 보증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플랫폼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플랫폼이 확보한 기업·투자자 정보는 거꾸로 신보의 기업 발굴과 투자 연계에 활용하는 등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구조다. 플랫폼에는 신보 전용관을 두고 유망 기업을 선별해 소개하며, 세 기관이 공동 IR 행사와 기획전도 함께 추진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초기 기업은 정보가 부족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데, 신보가 보증 심사로 쌓아 온 기업 데이터를 얹어 이 간극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네 협약을 이어 붙이면 초기 기업은 신용이 낮아도 1억~2억원 보증으로 출발하고, 청년 창업가는 보증료 부담을 덜고 최대 3억원을 쓰며, 성장성이 확인되면 신보 추천으로 민간 투자자를 만나는 경로가 생긴다. 보증기관이 자금 공급에 머물지 않고 투자 유치 단계까지 역할을 넓힌 셈이다.
협약은 스타트업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22일 신보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에 총 2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해 운전자금은 물론 시설 확충과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까지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난 해소가 목적으로, 하나은행은 기업이 내야 할 보증료율 가운데 연 0.5%포인트를 3년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이와 별도로 지난 2일 출시한 5000억원 한도의 '하나 사회적경제기업 성장드림대출' 특판도 운영 중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협약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금융 지원 체계를 갖췄다며, 포용금융 실천으로 이들 기업의 자립과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