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보안 예산 405억…"업계 최고가 되려면 860억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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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안 예산 405억…"업계 최고가 되려면 860억이 돼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6.10.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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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대 은행 최소에 2022년부터 다섯 해 연속 최하위…IT 예산 내 비중도 내내 가장 낮았다
금융권 최고 수준 편성을 검토 중…최고액은 국민은행 860억원, 두 배 이상 늘려야 성립한다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내년 정보보호 예산을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편성액이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40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검토가 그대로 실현되려면 두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26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올해 정보보호 예산은 405억9100만원이다. 지난해 452억9400만원에서 47억300만원 줄었다. 감소율은 10.4%다. 5대 은행 중 400억원대는 신한은행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600억원을 넘는다.

최다는 KB국민은행으로 860억750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이 801억3400만원, 하나은행이 636억3500만원, 우리은행이 615억6600만원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786억5900만원에서 170억9300만원, 21.7% 줄였다. 정보기술 예산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하나은행이 12.2%로 가장 높고 농협은행 10.5%,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9.9%다. 신한은행은 9.1%로 가장 낮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최근 5년치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해 모두 5대 은행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이 가장 적었다. 5개년 연평균은 414억1400만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732억5000만원, 국민은행이 694억9900만원, 우리은행이 614억2600만원, 하나은행이 568억1200만원이다. 가장 많은 곳과 300억원 넘게 벌어진다.

정보기술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섯 해 내내 최저였다. 2022년 7.4%에서 2023년 8.6%, 2024년 8.5%, 지난해 10.0%로 움직였고 올해는 9.1%다. 5년 평균 8.7%다. 농협은행이 11.4%, 우리은행이 11.0%, 하나은행이 10.4%, 국민은행이 10.1%다. 액수가 적은 것이 규모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피해는 가장 컸다. 신한은행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는 약 2만5000명분이다. 국민은행이 119명, 하나은행이 89명이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16곳이고 파악된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이다. 보안 점검표를 낸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이 일부 항목에서 미흡을 보고했다.

금융권 최고 수준이라는 말은 집행률 자료가 공개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신한은행은 예산 운영 방향과 투자 분야를 다시 들여다본 뒤 정보보호 예산을 그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의 860억7500만원이다.

다만 쓰는 쪽에서는 신한은행이 뒤처지지 않는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한은행은 453억원을 편성해 317억원을 집행했다. 집행률 69.9%다. 같은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63.9%, 국민은행이 58.1%였다. 8개 은행을 합치면 3978억원을 편성해 2744억원을 썼고 1234억원이 남았다. 전체 집행률은 69.0%로 2023년 74.5%, 2024년 70.8%에 이어 2년 연속 내려갔다. 신한은행의 문제는 편성한 돈을 안 쓴 쪽이 아니라 애초에 적게 잡은 쪽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보안체계 보강 계획을 내놨다. 보안 패치 담당 인력을 늘려 전담반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인프라 보안 대응 조직을 만든다. 관련 입찰 공고는 세 건이다. 주전산센터와 재해복구센터에는 외부 전문가를 상주시켜 서버와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안 패치 적용을 점검하게 한다. 사내 시스템 1000여 개의 운영관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자체 점검과 외부 검증을 함께 돌리는 이중 진단 체계를 운영한다. 인공지능이 공격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차단하는 차세대 보안관제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프라 보안 사업이 개별 사고를 수습하는 차원을 넘어 시스템 전반의 보안과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예산은 주요 은행의 최근 3년치 편성과 집행 내역을 분석한 뒤 늘리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은 규모를 먼저 내놨다. 하나은행은 1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올해보다 50% 넘게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1000억원 이상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860억7500만원과 견주면 최소 16% 이상 늘어난다. 농협은행은 1000억원 수준에 20%가량 증액을 검토 중이고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확정한다. 우리은행도 20% 안팎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기 전략에 맞춰 편성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증액 폭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보상 방침은 국정감사를 거치며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당초 2차 피해가 입증된 경우에만 보상하겠다고 했다가,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면피용 보상안이라고 비판하자 정상혁 행장이 "피해를 입은 2만5000명에 대해서는 일단 전액 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재섭 의원은 유출된 고객 가운데 본인 정보가 새나갔는지 조회해본 비율이 22%에 그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피해 고객 전원에게 1년 기간의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보장 보험을 1인당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다.

방향이 숫자로 드러나는 자리는 내일이다. 신한지주는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액 보상 방침과 보안 투자가 비용으로 얼마나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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