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투자 재원 찾는 SK하이닉스…키옥시아 CB 매각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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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투자 재원 찾는 SK하이닉스…키옥시아 CB 매각 나설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10.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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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D 증설 투자 필요성 키옥시아 지분 활용법 주목
펀드 회수분은 주주환원, CB는 성장 자금 선택지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가 중단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투자자산이 주주환원과 솔리다임 성장투자를 함께 뒷받침할 핵심 재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 투자금의 약 80%를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솔리다임의 프리IPO 투자 및 미국 IPO 검토를 중단했다. 자본시장 환경과 주가 흐름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솔리다임의 성장 전망이나 투자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eSSD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은 여전히 필요하다.

당초 IPO는 외부 자금을 유치해 솔리다임 투자 부담은 줄이고, 모회사인 SK하이닉스의 현금 여력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상장 경로가 막히면서 투자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 내부 현금, 외부 자금조달, 전략적 투자 유치 등이 선택지로 거론되지만,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조달 방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키옥시아 투자지분의 활용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총 투자금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2조3000억원은 펀드 출자에, 약 1조3000억원은 CB 매입에 투입됐다. 베인캐피털 주도 펀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펀드 출자분은 현금화가 진행됐고,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약 14%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 생산라인. [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캡처]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 생산라인 [사진=키옥시아]

펀드 출자분 회수금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지난 21일 완료됐다. 이 때문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으로 특별배당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키옥시아 관련 막대한 투자이익을 반영했지만,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쳐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금으로 회수된 펀드 출자분을 주주환원에 배분하더라도, CB 보유분이라는 별도 자산이 남는다는 점이다. CB는 현재 평가이익 성격의 자산이지만, 전환 또는 처분이 이뤄질 경우 솔리다임 투자와 eSSD 증설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IPO 중단으로 생긴 자금조달 공백을 키옥시아 자산의 전략적 활용으로 메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의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면 모회사 출자나 외부 투자 유치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키옥시아 CB는 보통주 전환과 지분 처분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만큼, 투자 재원 확보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B 활용 역시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보통주 전환에는 이사회 판단과 규제 검토가 필요할 수 있고,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할지, 계속 보유할지, 투자 재원으로 쓸지도 아직 공개된 바 없다. SK하이닉스 역시 솔리다임 투자와 관련해 내부·외부 자금조달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되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원칙만 제시한 상태다.

이러한 시장의 전망들이 제시되면서 키옥시아 지분의 가치는 단순한 매각 차익보다 자본 배분의 유연성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옥시아 지분 가치가 투자 시점 대비 크게 오르면서 SK하이닉스에 다양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재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투자자산을 필요에 따라 유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주주환원과 솔리다임 투자 확대 사이의 재무적 부담을 분산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 IPO 검토가 중단되면서 외부 자본 유치로 분담하려던 투자 부담이 SK하이닉스에 더 크게 돌아올 수 있다”며 “키옥시아 펀드 회수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CB는 솔리다임의 투자 수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남겨둔다면, 주주환원 확대와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병행할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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