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본사에서 위원회를 갖고 금리를 조정한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경우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news/photo/201711/41647_30586_2135.jpg)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25%로 하향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3명 위원이 인상을, 3명의 위원이 신중론을 각각 표명했다. 이에 따라 30일 금리 인상은 이주열 총재 손에 달렸다.
이주열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가진 브리핑에서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일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써 지난 17개월 간 이어진 최저 금리가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봤다. 이같은 금리 인상 기조를 타고 최근 시중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4% 대로 올렸다.
반면, 1400조원을 훌쩍 넘은 가계 부채가 부담이다. 장기화 된 경기 침체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 경제가 금리 인상으로 더욱 쪼그라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소비와 함께 기업의 투자 위축을 초래해 내수 침제 지속과 일자리 역시 덩달아 감소할 것이라고 금융권은 분석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50%로 올라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5%대로 올라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뇌관으로 부상한 가계 부채는 금통위가 장기 저금리로 쌓인 금융 불균형을 털고 통화정책을 정상화 하기 위한 시동을 거는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내년 기준금리를 두번 더 올려 연말에 2%에 이를 것이라도 내다봤다.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를 3회 인상할 계획이다.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