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패 레볼루션' 야설록 회장 "내가 빠질만한 게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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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 레볼루션' 야설록 회장 "내가 빠질만한 게임 만들 것"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1.2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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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에스파다', '트리오브세이비어' 이정현 PM 참여
야설록 LCC미디어 회장

 

"잘 나가던 온라인게임의 서버 1인자였던 내가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겠다"

지난 18일 저녁 '패 레볼루션'을 개발중인 LCC미디어 하남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야설록 회장(본명 최재봉, 이하 최 회장)이 던진 말이다.

그는 온라인게임 초창기 가장 잘 나가던 MMORPG에서 성의 주인, ‘성주(城主)’였다. 당시 성 한 채의 값은 3,000만 원이나 될 정도로 값진 것이었다. 최 회장은 처음으로 공성전에서 성을 탈환하고 성좌에 앉던 당시를 떠올리며 회상에 젖었다.

요던(요정던전)에서 +8강 검을 획득했을 때, 서버의 모든 성을 굴복시키고 성을 지인들에게 나누어주던 때의 기억을 얘기하는 최 회장은 한껏 상기된 얼굴이었다.

당시 게임 혈맹원들과의 관계는 온라인 PC MMORPG에서 웹게임 등으로 면면히 이어졌다. 스케일도 컸다. 길드 내에 몇 억씩 과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웹게임의 경우 몇 개월이면 문을 닫았고 최 회장을 따르던 무리들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았다. 급기야 최 회장은 이런 게임을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패 레볼루션'이다.

하남 사옥 전체를 사용중인 LCC미디어, 개발실

아팠던 8년 전의 기억도 털어놨다. 최 회장은 예당온라인을 통해 '패 레볼루션'을 개발했다가 오픈 7일 만에 서비스 중지라는 결단을 내린 적이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서버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게임은 할만 했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큰 힘이 됐다. 그것이 ‘패 레볼루션’을 새롭게 개발하게 한 힘이 됐다”며 "또 ‘서비스 종료’가 아닌 ‘서비스 중지’였다. 게임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치우가 나오는 동양 판타지 세계관은 그대로"라며 당시 유저들에게 다시 찾아오겠다는 악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 번의 큰 실패가 있었기에 트라우마도 생겼다. 서버다. 특히 서버 담당자를 뽑으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현재 '패 레볼루션'의 서버 담당자는 무속인이 최 회장과의 인연을 미리 예측했을 정도로 개발진과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고.

 

패 레볼루션 캐릭터 일러스트

인터뷰는 저녁자리까지 이어졌다. 저녁 자리에서는 최 회장의 '패 레볼루션'의 개발진의 자랑이 시작됐다. 작년 4월부터 개발진을 물색하고 다녔는데 오랜 경력의 우수 개발진이 필요하다 싶을 때마다 귀신같이 찾아지더라는 것. 클라이언트 팀장은 업계 경력 20년차가 넘었고, 이정현 개발PM은 '그라나도에스파다', '트리오브세이비어' 등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다.

 

야설록이 참여한 남벌, 머나먼 천국. '패레볼루션'에는 '머나먼제국'의 느낌이 풍긴다

최 회장은 “패온라인 때는 개발 초년생들이 많았다. 당시는 개발자가 80명이고 지금은 45명이지만 개발 업력만 합치면 지금이 당시의 2배가 넘는다”며 현 개발진의 실력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였다.

베테랑 개발진이 만들고 있는 '패 레볼루션'은 AOS모드가 포함된 MMORPG다. '롤'과 같은 스타일의 AOS모드 '탁록대전'이 있지만 이 모드를 제외하고 나면 클래식 MMORPG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픽에 있어서는 정통의 무협보다는 아시안 판타지 콘셉트에 맞게 전설과 신화적인 요소를 강조한 퓨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약 4700년 전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동양 판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존에 찾아 볼 수 없는 세계관을 창조했다.

최 회장은 "직장인의 즐거움 중 하나는 퇴근해서 샤워하고 게임에 들어가 길드원끼리 수다 떨다가 인던 한 바퀴 돌고 맥주 한 잔하고 잠드는 것이다. 그 향수가 그리워 클래식 MMORPG의 즐거움을 오늘날의 게임 유저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패 레볼루션'의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라나도에스파다,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개발자 이정현 PM

‘자동전투는 없냐’는 질문에 ‘패 레볼루션’ 개발 총괄 이정현 PM은 "스트레스를 풀자고 하는 것인데 게임 자체가 노동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온라인게임에서 몇 시간 기다려 가며 자리를 잡고 오토를 돌릴 때의 즐거움을 게임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자동전투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 회장은 현 게임업계가 자신의 주 무대이기도 한 '만화/출판' 업계와 비슷하다고 했다. 만화단행본과 무협소설이 번갈아가며 시대를 풍미해왔듯, 이제는 레드오션 모바일 게임 시대 대신 PC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패 온라인' 실패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히 복기(復棋)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최 회장은 다시 돌아온다던 유저와의 약속을 멋지게 지켜낼 것임을 자신했다.

기존 MMORPG의 요소에 AOS(Aeon of Strife)를 가미한 ‘탁록대전’을 구현, MMO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야설록의 '패 레볼루션'은 2018년 3월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예정하고 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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