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갑작스런 그룹명칭변경..창립기념일 앞두고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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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갑작스런 그룹명칭변경..창립기념일 앞두고 '찬물'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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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명동 사옥, 사진제공=대신증권>

대신증권이 그룹명칭 변경을 앞두고 창립기념 56주년을 조용히 보낼 계획으로 알려져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창립 56주년을 맞이한다. 대신증권은 계열사별 역량을 강화하고 자산관리(WM) 부문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유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으로. 별도의 행사를 열지 않고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지난 1일 대신저축은행이 대신금융그룹 출범 6주년을 맞이해 정기예금상품을 특별 판매한 것 말고는 별다른 고객 감사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해 글로벌 유망 대체투자 상품 발굴에도 나섰다. 

하지만 기념 정기예금상품을 판매한지 얼마되지 않아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맞이하게 돼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룹의 명칭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앞으로는 금융회사라해도 일정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금융그룹' 혹은 '파이낸셜그룹'이란 명칭을 쓰지 못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제정을 추진중인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에 '금융그룹 유사명칭 사용금지' 조항을 삽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감독법에 따라 감독대상이 되는 금융그룹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른 금융지주사 및 자회사, 그리고 국책은행을 제외한 회사들은 '금융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개 이상의 업종을 영위하면서 총자산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으로 분류된 삼성, 한화, 현대차, 롯데, DB, 미래에셋, 교보 등 7개그룹, 그리고 금융지주사인 KB, 신한, NH농협, 하나,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만 '금융그룹'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국책은행으로 분류되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금융그룹 명칭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다수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총자산이 5조원을 넘지 못하거나 금융지주사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은 앞으로 '금융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대신금융그룹 홈페이지>

대신금융그룹은 대신증권과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모두 금융사지만, 금융지주사가 없어 '금융그룹'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을 제정하게 되면 법적효력을 갖게되고, 금융당국은 유예기간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명변경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부담과 다른 대안을 찾아야야 찾아야 하는 차원에서 대신금융그룹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정에서 비용부담은 별로 크지않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대신F&I를 통해 야심차게 추진하던 '나인원 한남' 사업이 분양가 규제 문턱을 못 넘고 암초을 만나게 된 것도 최근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나인원 한남'은 최근 '4년 임대 후 분양'으로 선회해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확정했다.

증권 경쟁력 약화를 감수하며 지원했는데 HUG 보증을 얻지 못해 한때 차입금 상환 위기로 까지 번질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선 '나인원 한남'서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러 모로 득보다 실이 크다는 평가다. 나인원 한남은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설 고급 주택단지다.

다행히 대신증권의 올해 실적은 긍정적이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134% 오른 571억원을 기록했다. 리테일(527억원), 기업금융(120억원), 법인영업(40억원), 저축은행(115억원), 에프앤아이(162억원)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흑자를 낸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실적에 고무된 상황이지만 연이어 맞닥뜨린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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