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의존 여행사들, 홈쇼핑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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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의존 여행사들, 홈쇼핑 부진에 울상
  • 고훈곤 기자
  • 승인 2018.07.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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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50% 이하로 콜 횟수 급전직하. 앞으로가 더 큰 문제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여행사들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난히 연휴가 많아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의한 여행객 감소가 누그러지며 모처럼 살아나는 듯 했던 여행경기가 지난 6월까지 몇몇 대형여행사만 전년대비 소폭상승에 그치는 상황에서 그동안 톡톡한 효자노릇을 했던 홈쇼핑 판매가 극히 저조해 홈쇼핑 판매의존도가 높은 여행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홈쇼핑에서 여행상품들은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태국이나 필리핀 등 일부 인기지역의 경우 1만콜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판매효과를 가져왔고 그 외에도 많은 상품들이 7,000∼8,000콜을 상회하는 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자 여행상품은 각 홈쇼핑 업체들의 대표 판매채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듯 하다. 지난해 횸쇼핑을 통해 큰 재미를 봤던 A여행사 관계자에 의하면 “요즘은 10,000콜은 바라지도 않는다. 5,000콜 언저리만 돼도 좋겠다”는 말에 올해 홈쇼핑 판매매출이 현격하게 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B여행사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B여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예약콜수 대비 약 15% 정도가 실제 구매를 했다면 요즘은 그 비중을 판가름하기 어렵다”며 “요즘의 불경기를 감안하면 아마 한자리대로 구매율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고객들의 홈쇼핑에 대한 믿음이 감소되면서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줄었고, 방송효과도 예년에 비해 미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쇼핑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의하면 “아마 다중적인 요인이 홈쇼핑 효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우선 체감경기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여행시장이 저조한 상태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홈쇼핑 효과를 톡톡히 봤던 여행사들이 올해 들어 홈쇼핑 방송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수요 분산도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예년에는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시간대가 홈쇼핑의 주요 시간대에 몰리고 그 외의 시간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방송시간이 대중없이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홈쇼핑이 활발한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홈쇼핑 효과가 좋다보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여행사가 홈쇼핑에 진출했고 방송 횟수도 대폭 늘리다보니 이제는 심심치 않게 어느 방송을 봐도 여행상품 홍보방송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의존도가 높았던 여행사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홈쇼핑을 주요 영업 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한 여행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C 여행사 직원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수금도 안 되고 그렇다고 독촉하기도 눈치 보인다”며 “수금이 제 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재정상황이 매우 열악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홈쇼핑 상황이 계속 악화되니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안타까워 했다.

고훈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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