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용자 감성 '영혼과 교감하라' 디자인 철학 재정립...4월 밀라노에서 선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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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용자 감성 '영혼과 교감하라' 디자인 철학 재정립...4월 밀라노에서 선포 계획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26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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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에 맞춘 새로운 디자인 변화

삼성전자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했다.

과거 딱딱하고 차가운 기술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감성으로 사용자에게 접근하겠다는 디자인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담하라. 영혼과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라는 문구를 전사 디자인 철학으로 재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인 ‘밀라노 디자인 위크( Milano Design Week)’에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선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은 2005년 밀라노에서 디자인 혁명을 강조한 ‘밀라노 선언’을 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 재정립에 나선 것은 20여 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디자인 재정립이 이미 적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디자인 철학은 1996년부터 사용해온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이다.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후 사용해온 철학이다.

당시 이 회장은 “디자인에는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23년만에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한 것은 단순한 첨단, 또는 기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감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혁신적인 기술만으로는 이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는 것.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해 현재 청년 소비자층에 해당한다. 이들은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의 기술력이 높은가’보다는 ‘어떤 제품이 나와 맞는가’를 가장 중요한 소비 요소로 삼는다.

단순히 외관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감성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재정립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사용자 중심이라는 기존 철학을 바탕으로 감성적 측면까지도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의 정중하고 차가운 아저씨 느낌의 첨단, 또는 기술기업 이미지보다는 20대 초반 여성의 감성적 이미지를 표현해 설득력을 높여가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선두 기업의 기술력을 살리면서도 사용자의 감성까지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 갤럭시 언팩 행사에 앞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개한 한글 옥외광고 디자인이 과거와 달리 감성적 접근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선보인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에도 ‘왜 접어야 하는가’라는 디자인 감성이 포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감성적 디자인의 한글 옥외광고를 해외 주요 광장에 설치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울의 삼성디자인경영센터를 비롯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7곳에 디자인 거점을 두고 각 지역에 특화된 혁신 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삼성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CEO 직속조직으로 출범한 이래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사 디자인 전략을 세우는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맡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가 사용자 감성을 바탕으로 영혼을 파고드는 디자인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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