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참석, 러시아 국영 해운선사인 소브콤플로트社가 지난 5월 STX조선해양에 발주한 LNG선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강덕수 회장은 17일 국제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컨벤션센터 렌엑스포(Lenexpo)에서 세르게이 프랭크(Sergey Frank) 소브콤플로트 회장, 가즈프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CF Sovcomflot)社로부터 170,200㎥급 멤브레인형(Membrane) LNG선 2척을 4억불 규모에 수주했다고 지난 1일 밝힌 바 있다.
STX조선해양은 선주사와 추후 2척 추가 수주에 대한 옵션 계약도 함께 체결했으며, 옵션을 포함할 경우 계약 규모는 8억불에 달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초 STX유럽과 협력해 극지운항용 쇄빙 셔틀 LNG선(Arctic Ice Breaking Shuttle LNG Carrier)을 공동 개발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스페인 엘카노(Elcano)社에 173,600㎥급 LNG선을 인도하며 첫 번째 LNG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STX 조선해양은 이번 LNG선에 LNG 운송 중 발생하는 증발 가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화된 화물창 보온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엔진에서 생성되는 고온의 폐기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터빈 발전기를 가동함으로써, 기존 전기 추진식 LNG선 대비 5%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에너지 절감형 추진 방식’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강덕수 회장은 이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세친 러시아 부총리 등과 만나 러시아 조선산업 발전 방안과 자원개발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또한, 러시아 서(西)시베리아의 야말반도 지역에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社의 미헬슨(Mikhelson)회장과도 만나 LNG선 공동개발 방안 등을 협의 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이번 LNG선 수주에는 그 동안 극지역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선종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노력이 반영되었다”며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추가 수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영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환배 기자
김환배 hbkesa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