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2위' 푸본현대생명, 건전성 하락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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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2위' 푸본현대생명, 건전성 하락에 '고심'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9.29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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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말 RBC비율 221.0%로 전분기 대비 83.2% 감소
- 내년 1분기까지 2000억원 이내 후순위채 발행 계획

 

푸본현대생명의 2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에 대한 금융당국의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푸본현대생명은 향후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일시에 요청한 경우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수치로 재무건전성 지표이기도 하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회사들의 RBC 비율은 282.4%로 3월 말(273.9%) 대비 8.5%p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들의 6월말 RBC비율은 296.1%로 3월말(285.4%) 대비 10.7%p,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52.1%에서 256.9%로 4.8%p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6월말 RBC비율은 221.0%로 전분기(304.3%) 대비 83.2% 감소해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생보사 중에서는 신한생명(244.0%→243.5%), IBK연금보험(215.8%→199.6%), ABL생명(292.2%→287.7%), 오렌지라이프(431.1%→428.0%), AIA생명(276.7→275.4%),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529.0%→453.2%) 등이 전분기보다 RBC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이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 221.0%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급격히 감소한 점이 두드러진다.

금융당국은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관련 리스크를 RBC비율 산출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계정의 신용·시장위험액 반영 비율이 기존 35%에서 70%로, 내년 6월에는 100%로 상향 조정된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700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퇴직연금의 비중이 높아 위험액 반영 비율 조정이 RBC비율 하락에 특히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20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내년 1분기까지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RBC비율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9일 500억원 규모로 사모방식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지난 20일에는 후순위채 1000억원의 공모 발행을 예고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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