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부국증권 대표가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호실적으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익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철 대표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박 대표는 1986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25년 동안 강남지점장, 영업총괄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유리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부터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직을 지냈다. 2019년부터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부국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으로 2018(269억원) 대비 감소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IB 부문 본부를 신설하는 등 IB 강화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그 결과 부국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익 다변화는 과제로 지목된다. 영업수익 구조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6703억원 가운데 자기매매 부문이 5711억원, 위탁매매 부문이 116억원, 기타 부문이 876억원을 차지해 자기매매 부문에 쏠린 수익구조를 나타냈다.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며 증권업계는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 등으로 인해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부국증권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등급인 A2+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부국증권이 IB와 자기매매 등에서 규모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익률이 높은 IB 부문의 수익 비중이 높아져 주식 시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운용부문도 금리 변동에 실적이 영향을 받으나, 그간의 리스크관리와 운용능력을 고려할 때 양호한 운용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