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이통3사 '원스토어'에 피 섞었다…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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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이통3사 '원스토어'에 피 섞었다…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맞대결'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03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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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 탄생
- KT·LG유플러스, 총260억원 투자해 3.8% 지분 확보…통신3사 협력 통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대항
-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 시장 점유율 20% 육박 등 호재…연내 IPO 추진 탄력
[사진=원스토어 제공]

통신3사가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최근 해외 대형 앱마켓인 플레이스토어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KT·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 사를 비롯한 관계사들은 "이로써 통신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이 탄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규모는 KT가 210억원(지분율 3.1%), LG유플러스가 50억원(지분율 0.7%)이다. 이에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 지분구조는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이었다.

양 사의 투자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통신3사의 공감대 속에서 이뤄졌다. 통신3사는 기존의 사업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넘어 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구축할 전망이다.

이처럼 통신3사가 원스토어에 K-앱마켓이라는 별칭까지 붙이며 대대적인 협력에 나선 것은 현재 앱마켓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한뜻으로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앱마켓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를 갖춘 국내 앱마켓은 원스토어말고는 없다"며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 치우쳐진 시장의 균형을 원스토어가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18.4%다. 71%의 점유율을 차지한 플레이스토어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으나, 지난 2019년 9월 기록한 점유율 최고치 15.7%에서 2% 넘는 성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플레이스토어가 인앱 결제 도입, 갑질 의혹 등으로 정치와 경제권 모두에게서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원스토어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1월부터 신규 앱 콘텐츠 개발자에게 인앱 결제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수수료를 30%씩 부과하겠다고 밝혀 국내 앱 개발자들과 정부로부터 '수수료 갑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구글은 정책 적용 시기를 올해 9월로 미뤘으며, 현재 수수료를 30%에서 15%로 인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총 500개의 앱마켓·숙박앱 분야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39.9%의 기업이 플레이스토어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해 갑질 논란은 또 다시 불거졌다. 원스토어는 플레이스토어보다 비교적 낮은 26.8%를 기록했다.

반면 원스토어는 2018년부터 유통 수수료를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기존 30%에서 20%로 하향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시 수수료를 5%까지 낮추는 등 기업 친화적인 태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지난해에는 회사 창립 5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통신3사가 더욱 공고해진 협력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각종 논란으로 주춤한 플레이스토어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현재 통신3사는 사업 협력 관계로서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통신3사가 지분 투자 관계로 발전하게 돼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소비자 효용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2021년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가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 상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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