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해외 게임을 계약하며 자체 게임에 이어 퍼블리싱 게임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5개의 모바일 게임 IP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측은 계약 규모가 지난해 연결매출액(2조 4160억원)의 2.5% 이상이라고 밝혀 퍼블리싱에 사용한 게임 5개의 계약 금액은 최소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자체 개발 게임과 국내 시장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인건비상승과 제작에 필요한 기간이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하려는 것 같다. 다만 해외에서 흥행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적인 부분과 지금과는 다른 과금 모델에 대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국내 비중과 자체 개발 게임의 비중이 높았다. 몇 년 동안 출시한 게임을 봐도 대부분 내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게임이고 콘솔 게임 ‘퓨저’만 해외 게임사 하모닉스가 제작한 게임이다. 반면 다른 국내 유명 게임회사들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가 기대 이하의 흥행을 보이고 있고 ‘리니지M’ 시리즈도 출시한지 3, 4년 이상 되면서 사용자 이탈이 시작됐다. 이에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싱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세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예측된다.
자체 개발 게임은 돌발 변수가 많고 대작 게임을 개발하는데 보통 3~5년 정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리스크 해소를 위해 대부분의 대형 게임사들은 퍼블리싱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에 엔씨소프트가 계약한 게임은 글로벌 퍼블리싱이기 때문에 ‘리니지 W’와 함께 국내 비중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국내외에서 흥행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해외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와 같은 과도한 과금 모델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와 퍼블리싱한 게임의 유료 모델을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져가야 한다.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처럼 과거 ‘리니지M’과 유사한 과금 모델을 사용하다가는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계약한 퍼블리싱 게임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리니지W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게임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