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촌형'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안타까운 별세'...잇단 '비운의 삼성가',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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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촌형'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안타까운 별세'...잇단 '비운의 삼성가', 무슨 일 있었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6.1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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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년 59세...구체적인 사망 원인 알려지지 않아
- 동생 이재찬 전 사장, 2010년 스스로 목숨 끊어
- '비운의 황태자' 고 이창희 회장, 1991년 혈액암 별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고인의 빈소는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관 부회장에 앞서 고인의 부친인 고 이창희 회장, 고인의 동생인 고 이재찬 사장이 '비운의 운명'을 맞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부친인 이창희 회장은 새한그룹 창업주이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1967년 삼성그룹을 떠난 뒤 새한미디어를 세웠으며 1991년 혈액암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동생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2010년 8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어머니는 이창희 회장 작고 후 회장직을 맡은 일본인 이영자 전 회장이다.

사양길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섬유 관련 필름 사업에 대규모 투자 하면서 경영난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고인은 1987년 미국 터프스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 새한미디어 이사를 맡았다. 

장남인 고인은 아버지가 작고한 뒤 34세의 나이로 부회장에 취임해 실질적으로 새한그룹을 이끌었다.

새한그룹을 물려받으면서 삼성그룹이 보유한 제일합섬(옛이름 새한) 지분을 넘겨받고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했다. 이어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권대 중반의 중견그룹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섬유 관련 필름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경영난이 시작됐다. 

그룹 주력사였던 ㈜새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1조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했다가 경기 침체로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1999년 일본 도레이사에 섬유ㆍ필름 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 이어 200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고인은 당시 이태원동 자택을 포함해 247억원 상당의 개인 자산을 회사에 출연하기로 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후 ㈜새한은 웅진그룹에 넘어가면서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도레이새한도 사명을 도레이첨단소재로 개명함에 따라 주요 기업에서 `새한'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게 됐다.

고인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1000억원대의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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