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기술 인재 확보 위한 채용 방안도 고민”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4주년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클린테크(Clean Tech·친환경 기술)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적극 육성키로 했다.
클린테크 분야는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을 뜻한다. 즉,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LG는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구광모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이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LG는 지난 5월 말부터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 연구소를 방문해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대표는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또 현장에 전시돼 있는 바이오 원료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임직원들에게 궁금한 부분을 질문하며 소통했다.
구광모 대표는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 계획과 R&D 인력 현황을 점검하며 지주사 ㈜LG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살폈다.
㈜LG는 28일 열린 ESG위원회에서 ESG 추진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중장기 탄소 감축 전략, 해외 탄소 감축 사업 개발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LG는 3분기 중으로 ESG 경영의 방향성, 추진 전략, 성과 등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앞서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LG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두는 등 이사회 권한을 강화했다.
특히, LG는 클린테크 분야 역량 확보를 위해 국내외에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는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미국 곡물기업 ADM과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t) 규모의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또 대산공장에 바이오 원료 생산시설과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작년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LG화학은 또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국내기업 켐코와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금속을 전구체 생산에 활용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클린테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
아울러, LG화학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투명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충남 대산의 나프타 분해 센터(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이용해 연 5만톤(t) 규모의 수소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건설에 나선다.
LG화학은 고객사에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 지분투자,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LG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클린테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것에 공감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