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현대일렉트릭, KCGS 평가 통합 A...환경 이어 인권 보호·증진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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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현대일렉트릭, KCGS 평가 통합 A...환경 이어 인권 보호·증진에 힘쓴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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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탄소포집 사업 진출...ESG경영 박차
- 인권노동방침 제정, 인권경영위원회 신설
- 임직원·협력사·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 인권 보호·증진 위한 실천규정 서약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

"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사업 운영과정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사회와 ESG최고책임자 및 유관조직이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성할 것"

조석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후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인권경영선언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권경영정책수립·인권경영위원 운영·인권영향평가 및 인권침해 구제방안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규정한 인권경영 실천규정을 제정해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통합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A’등급을 받았다.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인권과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조 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현대일렉트릭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통합 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A’등급을 받았다. 친환경 브랜드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ESG 경영을 펼친 결과다. 

현대일렉트릭의 ESG 경영 활동을 하나씩 짚어본다.

Environment | 美 탄소포집 사업 진출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월 미국 탄소포집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선제적 투자와 탄탄해진 재무건전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주를 올리고 있는 현대일렉트릭은 신규 육성중인 친환경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 최대 규모 탄소포집 공사로 꼽히는 '미드웨스트 카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에 탄소포집용 컴프레서 전동기 공급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계약 규모는 약 70억원, 납품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3년 7월까지다.

기존 석유, 가스 채굴 설비용 컴프레서 전동기를 주로 제조하던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공사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지의 탄소포집시 필요한 공사용 컴프레서 전동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현대일렉트릭 홈페이지]

Social 1 | 유엔세계인권선언 중심으로 인권 가이드라인 준수

현대일렉트릭이 ESG경영 강화를 위해 인권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인권경영선언문을 선포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웹사이트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대표이사 명의의 인권경영선언문과 인권노동방침을 게시했다.

총 4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인권노동방침에는 인권경영의 목적과 범위·운영체계 그리고 세부 운영지침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인권 노동 국제 표준 및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본 방침을 수립하고 성실히 이행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인권경영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해 임직원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지역사회의 인권 보호·증진을 위한 실천규정을 준수하고, 인권존중 문화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산업 분야의 중전기기를 개발·제조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경영활동, 사업장 내 직원의 안전과 보건, 협력사와의 상생,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책임을 주요 인권 이슈로 인식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을 중점 시행할 예정이다.

인권경영위원회는 ESG최고책임자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유관조직 임원 5인을 위원으로 구성했다.

정기적인 인권영향평가와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중대 인권침해 사항을 심의·의결해 구제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인권경영은 현대일렉트릭이 지향하는 ESG 경영활동의 기반이 되는 핵심가치 중 하나"라며 "임직원, 협력사, 고객을 비롯 지역사회 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 존중과 동반성장 실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 인권노동 방침 [자료=현대일렉트릭]

Social 2 | 협력사와 상생협력으로 동반성장

현대일렉트릭은 ESG 경영 강화를 고려한 협력회사 통합평가시스템을 새롭게 운영 중이다.

재무적 평가에만 중점을 두었던 기존 평가 방식을 탈피하고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는 ESG 경영평가 방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환경 기준에 미달하는 생산관리,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협력회사는 거래상 제약을 두는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우수 이행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ESG 관점의 기업 운영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협력회사와 소통 확대를 위한 기회도 늘리는 추세다. 연 2회에 걸쳐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주요 협력회사 대표를 직접 만나 현대일렉트릭의 미래 비전과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중요한 협의 사항은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협력회사 동반성장 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협력회사 무기명 VOC 조사를 추진해 거래관계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문제 인식 및 개선을 위한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상생협력에 필요한 소통 채널을 새롭게 추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전사 ESG 경영 선포를 계기로 협력회사 동반성장 관련 정책과 실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그룹동반성장위원회 활동과 연계해 상생협력을 위한 제도와 전략을 기획하고, 협력회사의 자발적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회사 임직원들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각종 장비운전 자격, 시공, 작업장 관리 등에 필요한 전문기술 및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Governance | MZ세대와의 소통 강조

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월 새롭게 추진한 경영현황설명회. 조석 대표와 임원진이 Q&A 세션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현대일렉트릭]

지난 5월, 현대일렉트릭은 아주 특별한 회의를 진행했다. 임원급 이상이 참여하는 경영회의에 주니어급 직원들을 참관시킨 것.

조 사장은 매주 울산공장과 분당사무소를 오가며 현장 일선과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역멘토링 활동 등 세대 간의 유연한 소통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하나씩 구축하고 있다.

조 사장은 회사 현안과 미래 전략 등을 공유하는 경영현황설명회 방식도 바꿨다. 기존 팀장·부서장 등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직원이 보다 쉽게 회사의 경영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영상에 직접 출연해 회사의 경영전략과 비전을 20분가량 설명한 뒤, 사전 접수한 질문에 답변하는 토크쇼 형식의 Q&A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출근길 직원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전달하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현대일렉트릭]

조 사장의 이름을 딴 소통 이벤트인 '석다방'도 직원들 반응이 뜨겁다. 조 사장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과 대화하며 커피와 간식을 건네는 행사다. 조 사장은 지난해 분당사무소를 시작으로, 올해 울산 배전 공장과 회전기 공장, 변압기 생산공장을 차례로 돌며 지금까지 총 1500여 명의 직원과 만났다.

최근엔 현대일렉트릭과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협력사로도 행사 범위를 확대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협력회사를 방문해 커피와 간식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해 50여명의 협력회사 대표들과 정기적으로 동반성장 협의회를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반기별로 협력회사 4곳씩을 선정해 직접 방문하고 격려하는 등 동반성장 문화의 확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사내 메일로 임직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담은 편지도 보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처음 현대일렉트릭에 왔을 때보다 회사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힘도 생겼다"며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공감과 자발적 창의성, 그리고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진 도전과 성취의 창업 정신을 높여나가자"고 말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석 사장은 당시 10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던 현대일렉트릭을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월간 최대인 500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소통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경영악화로 어수선했던 조직의 분위기가 쇄신되고 현대일렉트릭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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