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人터뷰]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 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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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人터뷰]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 시대 이끈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4.25 16: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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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지니어로 시작해 부대표까지 올라...엔지니어 퇴사율 0% '자랑'
- 해외 진출 염두..."자율주행 솔루션 완성도부터 높일 것"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나 상암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차량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차가 '택시처럼 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수준까지 왔다.

완성차 업계는 보수적으로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라이드플럭스의 정하욱 부대표를 직접 만나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 [사진=정은지 기자]

▲ 라이드플럭스 부대표가 되기까지 스토리

어떻게 보면 평탄하게 흘러오면서 커리어가 이어져 왔어요. 전기공학 전공하고 석사 박사 과정 거치고, 그다음에 삼성전자에서 계속 연구개발을 했습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관련해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쪽을 개발 했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원래 학교다닐 때 알던 분이기는 했어요. 그래서 얘기가 오가다가 대표님께서 "머신러닝 전공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자율주행이랑 AI 머신러닝이 다 결부된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같이 보충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특별한 상황에도 차량이 올바르게 대처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희귀해요. 또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차가 안전하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려면 정말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 하죠. 그런데 심지어 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게 될 때 까지 또 개발하고, 그런 상황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합니다.

특수 상황에서도 안전해야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는게 어렵고 검증하기도 어렵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는 아무래도 급격한 움직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데 (센서로 인식하기에) 크기도 작고, 게다가 사고가 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개발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또 돌발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상상하거나 생각해 내기도 어려운데, 이를 검증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검증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해요. 

▲ 기억에 남는 돌발상황이 있으신지

한번은 공사중인 도로에서 (라이드 플럭스의 자율주행 차량과 일반 차량) 두 차량이 마주쳤어요. 상대 차량이 역주행을 한 상황. 결국 상대방 차량이 몇십 미터를 계속 후진해서 비켜갔던 적이 있어요.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경우는 은근히 자주 있는 일이고요.

회사 홈페이지에 자율주행 실험중 모인 특이한 데이터도 올려놓고 있어요.

▲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곳으로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제주도는 일단 실험을 하기가 상당히 좋아요. 특히 확장성이 있는 실험을 하기에 적합해요. 경사로도 많고 눈이나 비도 많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어서죠. 

서울이랑 다른 점은, 서울은 밤에도 막히고 쌩쌩 달리는 차들이 많아요. 우리가 안전하게 실험을 하려고 해도 갑자기 달리는 차 때문에 어떤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도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제주는 출퇴근 시간에 진짜 복잡하고, 그 다음에 공항에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않는 시간부터는 조용해요. 그렇다 보니 혼잡도를 저희가 시간에 따라서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제주는 로터리도 많고, GPS 잘 터지지 않는 산악도로도 많고, 해안도로 같은 경우에는 이게 바다에서 반사가 일어나면 카메라에 영향을 줘요. 그럼 좀 더 강한 센서를 써야 하고. 그런 다양한 환경들을 경험하기에 좋은 테스트베드라는 점, 그리고 IT인프라 구축이 잘돼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제주도에서는 자율주행을 어디까지 선보이고 계신지

제주공항에서 중문 관광단지에 4개의 정류장이 있어요. 예약을 하시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심부터 고속화도로까지 이어서 자율주행 차량이 움직여야 하는데 경사도 많고 길도 복잡하고, 그래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주기 위해 제어도 안정적으로 해야 하는 그런 부분들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서귀포 혁신도시 지역 내에서는 특정 구역을 정해놓고 자율주행을 선보이고 있어요. 아직 기대만큼의 수요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1.5km² 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이드플럭스 서울 사무실 [사진=정은지 기자]

▲ 자율주행 기술은 세계적으로 어느정도까지 왔다고 보시는지

궁극적으로 보면 로봇 택시는 언제든지 부르면 오고 어디든 다 갈 수 있을 거라는 개념은 자리잡고 있는데, 아직은 기술적인 부분들이 해외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에요. 특정 지역에서만 안전이 보장되죠.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 단계를 충분히 거쳐야 자율주행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 자율주행 차량 연구에서 어려운점

도로를 저희만 쓰는게 아니잖아요.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돌아다니게 되면 일반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거든요.

항상 정석으로 다녀야 하고 법을 보수적으로 지키다 보니, 예를 들어 노란 불이 뜨면 사람은 밟아줘야 하는데, 자율주행 차는 정석으로 가니까 서고. 사람은 빨리 빠져나가기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교통 흐름을 좋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자율주행 차량은 유도리가 없다는 측면에서 아직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람처럼 완전히 능숙하게 끼어들거나 하는건 못하기 때문에 답답할 수 있어요.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이 많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험하고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를 싫어한대요.

그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사고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더 편안해지는 방향으로 보수적으로 개발하는거죠.

▲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로서 경영철학은

회사라는 곳이다 보니 당연히 재미있을 수만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의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대표님도 하시고, 저도 그런 부분이 공감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동료들끼리 굳이 경쟁을 안해도 되는 그런 회사이길 바라요. 내가 좀 배우거나 성장할 수 있는 회사요. 그래서 동료들과 원팀이 될 수 있길 바라죠. 

그리고 엔지니어는 '내 아웃풋(결과물)이 의미있게 쓰였으면 좋겠다' 는게 있거든요. 나의 결과물이 좋은 곳에 쓰이니까 그거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 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그게 어떻게 보면 관점의 차이일 것 같습니다. 개인이 차를 살 때는 가격도 비싸고 유지보수도 힘들다면 사람들이 그 차를 안 살 것 같은데, 대중교통이나 셔틀처럼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는 차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죠.

나중에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를 다닌다고 생각하면, 운전자가 2교대, 3교대로 돌지 않아도 되니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우위에 설 거라고 봅니다. 

라이드플럭스 서울 사무실 [사진=정은지 기자]

▲ 운전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실업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렇게 된다면 운전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사회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현재는 한 사람이 한 대의 차량을 운전하지만, 나중에는 원격으로 한 사람이 5대씩, 10대씩 운전을 하는거죠.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여러 대의 차량을 관리하면서 경제성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차를 사서 운전하고 다녀야 하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자율주행은 갑자기 진행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늘어납니다. 그 때 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도시나 주요 지역부터 조금씩 확대 돼 나가면서, 그 사이에 연착륙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이런 형태라면 직업군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직업이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해외 진출 생각이 있으신지

아직은 자율주행은 지역 커스터마이징 되고, 그렇다보니 로컬 비즈니스라는 느낌이 있어요. 소프트웨어 하나를 전세계 어디서나 파는 그런 형태는 아니에요. 향후에는 어떤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 시티 관련 솔루션 개발과 같은 쪽으로 확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지금 당장은 국내에서 자율주행 솔루션을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해외 진출도 가시화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 보다는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드는게 맞다고 봐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빠르게 성장시키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자율주행 자체가 상당히 큰 분야이긴 해요. 인지소프트웨어, 그러니까 주변 상황도 판단해야지, 내 차의 동작을 결정하는 디시젼 메이킹 관련 부분도 해야 하고, 차량 제어도 하고 정밀지도도 활용하고 통신 인프라도 해야 하고...범위가 넓어요. 

차가 센서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최종적으로 차가 동작하기 까지는 범위가 넓다 보니까 현재는 집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게 되고 나면 결국에는 파생되는건 규모와 자금력이 생기면 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 코어를 다지는 상황입니다.

▲ 향후 라이드플럭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

지금의 라이드 플럭스는 갓 졸업하시는 실력있는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분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그분들이 30대 40대가 됐을 때를 상상해요. 지금 손꼽히는 IT기업들도 10년 전에 20~30대 엔지니어분들을 주축으로 성장한 것 처럼 말이죠.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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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 2022-04-25 18:05:08
우리.나라의.자.율.주.행.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