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상품의 보장기능 특성상 전문적 안내 및 설명 필요...온라인 비교추천은 소비자 편익성 저하 주장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진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이 보험산업에 진입할 경우 보험영업인의 생존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및 회원사,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하자 보험설계사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은행·증권과 달리 보험산업에만 보험설계사 등의 모집조직이 존재하는 것은 전문적인 설명과 안내가 필요한 보험 본연의 가치인 보장기능 때문"이라며 "편리성만을 내세운 거대자본 온라인플랫폼의 이익추구에 보험산업의 혼란과 보험 본연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대리점업계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빅테크들이 관련 보험대리점업에 진입할 경우 기존 판매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빅테크의 보험대리점 진출 반대를 위해 적극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온라인플랫폼에 맞서 사회적 약자인 45만 보험영업인과 보험대리점은 전국 각지에서 집결, 결연한 의지로 생존권 투쟁을 시작하며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플랫폼의 비교추천만으로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온라인플랫폼을 위한 사업비 부과로 인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며 "보장내용이 복잡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장기 보장상품 취급으로 민원 유발 등 소비자 편익성은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플랫폼 비교추천 후 자회사 대리점에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경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판매를 허용한 것과 동일하다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진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네이버는 NF보험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 토스는 토스인슈어런스를 보험대리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어 "금융당국은 보험대리점산업의 공정경쟁 및 생존권 보장과 대리점·설계사의 보호·육성정책을 통해 보험산업 발전 및 소비자선택권 제고, 지속적인 고용창출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