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임기 중 증권사 인수할까…"여력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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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임기 중 증권사 인수할까…"여력은 충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1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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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 취임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상반기 수익비중 20% 두 배…자회사 총 14개
연초 증권사 인수합병(M&A) 의사 밝혀
자회사 출자여력 충분…임기 전 윤곽 나올까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출처=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이 임기 중 증권사를 성공적으로 품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손 회장은 2019년 재통합된 지주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확충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취임 당시 6개에 그치던 자회사 수는 올 상반기 14곳으로 늘어났으며, 이들 회사가 차지하는 수익비중도 전체 중 20%로 기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작년과 달리 인수조건은 우호적으로 변했다. 글로벌 긴축정책 여파에 증시가 부진하며 증권사 몸값이 큰 폭 꺾인 탓이다. 이를 담아낼 출자여력은 충분하다.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주력 자회사인 은행과 사업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국내 주식투자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손 회장, “비은행 수익비중 30%까지 확대”…키(Key)는 증권사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손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꾸준히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은행에 80%가량 치우친 지주사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우리금융은 2014년 공적자금 회수과정에서 보험사, 증권사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한 뼈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 

이후 2019년 우리은행, 우리신용정보 등 6개 자회사를 묶어 지주사로 재통합한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계열사 확충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준 자회사 수는 14개까지 늘어났다. 출범 당시 10%에 그쳤던 비은행 부문 수익비중도 이번 반기 2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사와 비교해 아쉬운 부분은 증권사 부재다. 국내 주식투자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우리금융이 추진하는 통합 디지털 플랫폼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확보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수적인 기반으로 평가된다. 또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나가면서 증권사 편입에 따른 비은행 부문 수익기여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창립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합병(M&A)을 통해 2023년까지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은행 수준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조건 우호적, 출자여력도 충분…내년 3월 전 밑그림 나올까


[출처=우리금융그룹]

인수조건은 우호적으로 변했다. 지난해와 달리 증권업계 부진으로 증권사 몸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우리금융도 인수 후보군을 좁히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로 거론되는 증권사는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로 자리한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인수를 우선순위에 놓은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증권사의 경우 그룹 내 시너지가 가장 크고 벤처캐피탈을 인수하면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최근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불참하며 증권사 인수에 집중하고 있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롯데카드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으며 유력 인수후보로 손꼽혀왔다.

증권사 인수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1.43%다. 자회사 출자 여력을 나타낸 지표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지주사 출자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당국 규제비율은 130%다. 최근 보험사 인수 등으로 그룹외형을 키운 경쟁사 KB금융, 신한금융지주의 비율은 125~130% 수준이다.

손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만큼 남은 임기 중 증권사 인수를 위한 밑그림을 얼마만큼 그려놓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증권사 등 M&A 추진을 위해 적정 수준의 건정성을 유지하며 출자 여력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시장금리 인상으로 유가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 매물이 빠르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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