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지분과 비교해 큰 수치 아니라는 의견도
쿠팡이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쿠팡 지분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주가급락을 이유로 대주주들의 이탈행렬이 있었지만 최근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기관투자자들의 이탈 비중이 높은 만큼 추세적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쿠팡이 오는 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이다. 쿠팡은 그간 주가폭락이 이어져오면서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실적개선과 함께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자료에 따르면 쿠팡 상위 10개 대주주 중 5곳은 2분기 지분 추가매입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모건 스탠리는 295만주 주식을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을 1억3990만주까지 늘렸다. 또 캐피탈인터내셔널과 티로우 프라이스는 각각 510만주, 592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피델리 인베스트먼트도 보유주식을 90만주 추가했다. 이밖에 총 138개 기관투자자들이 2분기 6027만 쿠팡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또 신규 기관투자자도 42곳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요 대주주들이 지분 추가매입에 나선 건 쿠팡의 실적개선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2분기 쿠팡 영업손실은 6714만달러(9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7% 큰 폭 감소했다. 쿠팡의 분기 영업적자가 1000억원 밑까지 떨어진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물류인프라를 활용한 자차배송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관투자 심리가 회복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란 의견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쿠팡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글로벌 기관투자 비중이 다소 증가한 건 사실이지만 이탈한 자본과 전체 비중을 놓고 비교하면 큰 수치라고 할 수 없다”면서 “또 투자성향 역시 쿠팡의 중장기적인 기대 보다 손실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가 매수하는 소위 물타기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실제 지분을 매도하고 이탈한 기관투자자 수치도 추가지분 투자 만큼 많았다. 로즈파크 어드바이저스는 보유지분을 약 2342만주 매도했다. 이는 기존 지분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골드만삭스 그룹도 653만주를 매도하며 기존 대비 98% 지분을 줄였다. 이밖에 총 136개 기관투자자가 총 5234만주를 매도했고, 전 지분을 털고 쿠팡을 떠난 투자자도 33곳에 달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