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빅테크, 은행권보다 비싼 수수료율 부과는 형평성 어긋나”
업계에 따르면 대출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빅테크가 저축은행과 캐피탈 기업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빅테크가 은행권을 상대로 평균 0.5%의 수수료율을 부과했지만, 저축은행 상대로는 평균 2%의 수수료율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핀테크 기업 핀다는 업계 최초 유동수수료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해당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연동형 수수료 체계를 통해 금융사가 금리를 낮추면 이에 따라 수수료도 낮아지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이유 덕분이다.
핀다 관계자는 “타 플랫폼의 경우 고정 수수료율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핀다는 금융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를 낮추면 자동으로 수수료가 내려가는 체계”라며, “현재까지 핀다 플랫폼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한 저축은행 및 캐피탈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핀다에 따르면 금리연동형 수수료 체계를 통해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월평균 수수료를 약 2548만원 가량 할인했다.
또한 핀다는 금리연동형 수수료 체계로 인해 많은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우대금리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월 5곳 이상의 금융사들이 우대금리 이벤트에 참여했으며, 월평균 1.69%p를 할인받았다.
특히 핀다 플랫폼 기준 지난해 중소저축은행의 대출 취급액 규모가 2021년 대비 64%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했던 중소저축은행이 오로지 상품성을 내세워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캐피탈 기업관계자는 “핀다의 수수료 구조 덕분에 고객을 위한 우대금리 설계를 많이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며, “핀다와 손잡은 이후 고객이 늘고 매출 또한 22%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가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은행권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들과 다른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들의 계약권을 일임해 협상을 진행하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대출중개 플랫폼으로 입점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핀다가 지난해 유동수수료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와의 상생경영 실천에 앞장서면서, 향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기업 간의 계약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핀테크 업계관계자는 “현재 핀다는 업계 최다인 63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은 상태”라며, “앞으로도 제휴 금융사와의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상생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면, 핀다가 빅테크 기업이 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