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59.6%…부채비율 200% 넘는 기업은 2곳 불과
-10%대 부채비율 기록한 곳도 9곳이나 돼…자산 규모, LG화학>S-Oil>SK이노베이션 順
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60% 미만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개 석화 관련 업체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39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부채비율이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재무건정성이 최상위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대한유화, 롯데정밀화학 등 8곳도 부채비율이 20%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규모만 보면 LG화학 30조 원 이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석화 업체 50곳의 22년 3분기 부채비율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석화 업체는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석화 업체의 작년 3분기 전체 부채총액은 78조 2067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131조 1317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59.6%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석화 업체의 재무건전성은 우수했다. 금융권 등에 갚아할 빚이 적다 보니 단기적으로 경영이 어려워도 회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위기를 겪을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더라도 부채비율이 낮은 곳이 상당수 차지했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39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석화 업체 중 상당수가 재무건정성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3분기 부채는 3492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무려 4조 840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7.2%로 매우 낮았다. 사실상 회사가 장단기 갚아야 할 빚이 자본 대비 매우 적다는 얘기다. 회사의 경영 실적이 단기간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재무 상황 때문에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매우 적은 편이다.
부채비율이 10%대인 곳도 8곳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군에는 △한국알콜(13.1%) △대한유화(13.4%) △롯데정밀화학(14.2%) △미창석유공업(16.4%) △미원에스씨(17.9%) △SK이노베이션(19.1%) △LG생활건강(19.9%) △태광산업(19.9%)이 이름을 올렸다.
부채비율 20~50% 사이인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미원상사(20.8%) △티케이지휴켐스(22.3%) △애경산업(26.4%) △KPX케미칼(31%) △금호석유화학(36.5%) △OCI(47.3%) 이렇게 5곳이 포함됐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23곳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한솔케미칼(50.9%) △HD현대(50.9%) △이엔에프테크놀로지(51.2%) △롯데케미칼(51.7%) △티케이케미칼(53.3%) △LG화학(54.9%) △코오롱플라스틱(55.5%) △애경케미칼(55.5%) △그린케미칼(59.3%) △유니드(60.8%) △SK케미칼(64.9%) △극동유화(64.9%) △서흥(71.4%) △국도화학(80.4%) △케이씨씨(82.2%) △이수화학(83.8%) △한국콜마(83.9%) △SKC(84.2%) △남해화학(85.7%) △노루페인트(86.9%) △송원산업(87.6%) △동진쎄미켐(89.4%) △HDC현대EP(90.1%) △효성첨단소재(95.3%) 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속했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효성화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작년 3분기 부채총액은 1조 3911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553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51.4%로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켐트로닉스도 부채는 2449억 원인데 자본은 1109억 원으로 220.7%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한편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석화 업체는 30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화 업체 중 자산 순위 1위는 LG화학이었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33조 2620억 원이었다. 이어 △2위 S-Oil(20조 9874억 원) △3위 SK이노베이션(18조 9570억 원) △4위 롯데케미칼(18조 5318억 원) △5위 한화솔루션(17조 8677억 원) △6위 티케이지휴켐스(10조 3042억 원) △7위 한화(8조 7476억 원) △8위 케이씨씨(8조 5706억 원) △9위 HD현대(8조 4640억 원) △10위 아모레퍼시픽(5조 189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 LG생활건강도 5조 1125억 원으로 자산 규모가 5조 원 넘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