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1년 반만에 인상 멈춰
한미 금리 차 등에 추가 인상 가능성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경기 둔화 흐름과 가팔랐던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책여건 불확실성도 높아 기준금리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일곱 차례 이어져 오던 연속 인상 행보는 마감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미국의 기준금리 고점이 5%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는데 최근에는 최고 5.5%를 넘어 6%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달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밟는다면 한미 기준 금리 역전 폭은 1.75%p까지 벌어질 것이며,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물가상승, 한미 금리 차만 놓고 보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한국은행이 인상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다고 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과거처럼 시간을 두고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